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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정근 요한 신부
서로의 귀한 재능

한적한 시외곽을 자동차로 지나다 보면 마을 입구에 “축 000 사법고시 합격” “000 장관내정 축하” 등의 현수막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마을이 현수막을 내건 이유는 축하한다는 뜻과 함께 이 정도의 인물을 배출할 정도로 우리 마을이 대단하다는 자부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정반대의 상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놀랍니다.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마르 6,2) 고향 사람들의 반응은 예수님이 분명 위대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을에서 위대한 인물이 났다는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축하라도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은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마르 6,3) 하며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요즘 말로 “네까짓 게 무슨?” 또는 “개천에서 용 나냐?”라는 말로 자신들의 열등감을 드러냅니다. 

열등감은 남과 비교하여 스스로 못하다고 느끼는 감정입니다. 사람들은 나이, 옷차림, 외모, 지위, 재산 등 이런 것들을 가치 기준으로 삼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며, 역으로 자기 자존심만 세지게 됩니다. “내가 왜 너에게 굽혀야 해” “너 주제에 뭘.” 등의 생각은 자신의 자존심이 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첫째, 열등한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연민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으로는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힘들기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열등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며 다른 이들의 사랑을 차단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일수록 다른 이들의 사랑을 받아들이며,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되돌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스런 존재로 창조하셨고, 나만의 독특하고 귀한 재능들을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잘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으며, 이것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도록 하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서로에게 귀한 재능이 있음을 인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할 때 나에게 복음을 받아들일 힘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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