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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전병이 요아킴 신부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신앙이라는 문장은

마침표보다는

물음표나 느낌표에

더 가깝지 않을까?!


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때론 흐릿하지만 

그 답을 찾아내고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님의 손길과 따스함을 

神의 은총과 사랑을

느끼고 깨달아 가는


단정적 정의로 재단裁斷되지 않고

하나의 마침표로 끝나지 않으며

구체적 삶의 다양함을 통해

서서히 뚜렷해지는 


신앙이란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가고

느낌표를 하나씩 채워가면서

마침내 마침표에 도달하는 것은 아닐까?!


쉼 없이 바쁘게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삶은 자칫 여러 현상들을 단정적인 정의로 재단裁斷하기 쉽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더러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우리의 신앙적 삶이 단정적 정의에 갇혀 있지 않고 성급한 재단, 속단을 극복하여 자신만의 틀에서 벗어나는 길은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는 것입니다.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다 보면, 대자연의 섭리와 함께 다양한 상황들 안에 놓여있는 감탄사를 만나게 되고 ‘왜, 어떻게, 무엇’이라는 의문사 또한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일상을 벗어난 익숙하지 않고 불규칙한 상황들과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를 마주하게 되면 삶의 여유로움, 사고의 유연함과 함께 찾아오는 또 다른 목소리와 이미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만남은 우리를 신앙의 느낌표와 물음표로 안내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의 여정은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가고 느낌표를 하나씩 채워가면서 마지막 마침표로 나아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자, 이제 외딴 곳으로 떠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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