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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하춘수 레오 신부

“열려라!”


지난여름, 관측 이래 최악의 더위로 한반도가 마치 거대한 한증막 같았습니다. 한낮 불볕 아래에서는 다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켭니다. 온 사람들이 에어컨을 틀어 대니 도시는 더욱 뜨거워집니다. 더위가 누그러지는 저녁이면 창을 열고, 밤이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들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좋은 계절이 와서 다행입니다.


이사야 예언서는 하느님의 정의에 대하여 끊임없이 말해 줍니다. 하느님은 정의로우신 분! 당신과 당신 백성을 괴롭히며 불의와 폭행을 일삼는 그 원수들을 심판하시고 마침내 멸망시키십니다. 그분의 정의는 원수들을 고꾸라뜨리시는 것!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못살게 굴고 그들에게서 빼앗을 몫으로 번영과 풍족을 누리는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그분의 정의는 복수를 수반합니다. 여기서 복수는 원수들에게가 아니라 오히려 박해받았던 당신 백성을 다시 일으켜 주시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이럴 것입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아,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날, 막혔던 모든 것이 열리고 회복되리라고 하십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가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병이란, 몸의 일부가 닫힘으로써 생기는 것입니다. 귀가 막히면 듣지 못하고, 눈이 가리면 보지 못합니다. 핏줄이 막히면 그리고 신경이 끊어지면 더욱 심각한 일이 벌어집니다. 주님께서 병자의 귀와 혀를 열어 주십니다. 몸소 그의 환부를 만지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열려라!” 하십니다. 그러자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낫게 되었다는 오늘의 복음말씀입니다.


몸처럼 마음도, 닫히지 않고 열려야 건강합니다. 우리의 몸도 잘 살피듯, 우리 마음은 어디 닫힌 곳이 없는지 잘 살필 일입니다. 스스로 풀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풀 것이요, 혼자 어려운 일은 주변의 도움도 청할 것이며, 그래도 안 풀리는 것은 하느님께 가야 합니다.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영원한 의사이신 주님께 우리의 몸과 마음, 모두를 내어 맡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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