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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최태식 필립보 신부

진정한 크리스천Christian


성인 중 한 분으로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Johannes Chrisostomus 344∼407) 주교는 로마 황제가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포기하라고 명했으나, 그는 세상 모든 것은 포기할 수 있으되 예수 그리스도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답하며 맞대응하였다. 

결국 로마 황제는 그를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되 누구와도 대화하지 못하도록 고독한 개인 감방에 처넣으라고 했다. 

그러자 신하 하나가 황제에게 “폐하, 그는 크리스천입니다.”라고 말했다. 

황제는 “크리스천이면 별다른 사람이냐? 빨리 집어넣어라.”라고 호통을 쳤다. 

신하는 “폐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사람을 혼자 감옥에 가두어 놓으면, 하루 종일 싱글벙글하며 기도를 하느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러니 혼자 감방에 넣으면 그를 위하여 좋은 일을 하는 셈입니다.”라고 말했다.


화가 난 황제는 “그러면 극악무도한 죄인들이 있는 감옥에 집어넣으라.”라고 명령을 했다. 

신하는 다시 고개를 들어 황제에게 말하기를, “황제 폐하, 그것은 더더욱 안됩니다. 그 사람은 오히려 전교할 기회를 얻었다고 매우 기뻐할 것입니다. 크리스천에게는 이상한 힘이 있어 극악무도한 죄인도 변화를 시키며, 그리하여 죽이려고 하던 크리스천을 다시 살게 하도록 상을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황제가 “그렇다면 그놈을 잡아다 당장 목을 쳐 죽여라. 내가 감방에 넣어 고생을 시키다 죽이려고 했더니 안 되겠구나, 지금 당장 그를 죽여라.”라고 명령하자, 엎드려 있던 신하는 다시 고개를 들며, “황제 폐하, 그토록 모르십니까? 크리스천들은 제일 좋은 상급을 순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목 베임을 당하러 나올 때, 우는 사람은커녕 오히려 얼굴에 광채를 띠고 기뻐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황제는 “그렇다면 저 크리스천 놈을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이냐?”라며 탄식을 했다고 한다.


현대의 우리 신앙인 크리스천을 세상 사람들은 무엇이라 평가할까요?

기도도 하지 않고, 전교도 하지 않고, 순교(희생)도 하지 않는 현대의 신앙인들. 개인의 자유와 휴식을 중요시하며 신앙 공동체보다 자신을 중시하는 교회의 모습들 속에서 우리에게 신앙을 물려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떠올리면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크리스천이란 세상의 모든 것,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포기할 수 있으되, 예수 그리스도만은 포기할 수 없는 자이며,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죽음을 향하여 담대하게 전진하는 자입니다. 

순교자의 달,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주님을 용기 있게 증거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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