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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흥우 베네딕토 신부

그분, 임의 이름으로…


집단적 폐쇄성 : 긍정적 표현으로는 한 집단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집단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한 집단이 그 집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나 다른 집단을 배척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저희가 보았는데,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가 막아 보려 했다.’라고 말합니다. 

일종의 집단 폐쇄성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을 ‘구별된 폐쇄적 집단’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에겐 우월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만이 할 수 있고, 자신들만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하니 마음이 불편해지게 됩니다. 내가 아닌 그가 하니 그 일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화가 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1코린 13,4)라고 말했습니다.

잠언에는 “평온한 마음은 몸의 생명이고 질투는 뼈의 염증이다.”(14,30)라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카인은 아벨을 시기했고(창세 4,8), 요셉의 형들은 시기심에 동생을 죽이려다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창세 37,18-28).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겼습니다. 그 이유를 마태오복음(27,18)은 이렇게 전합니다.

“그는 그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하십니다. 꼭 내가 하고, 우리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당에서 누군가가 어떤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 또한 내가 미처 생각 못한,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니 칭찬해 주면 됩니다.

가정에서 어떤 형제가 부모님께 더 잘한다면, 물론 나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으면 그 형제에게 감사와 칭찬을 해 주면 됩니다. 내가 못하니 너도 안 된다면 세상이 얼마나 슬퍼지겠습니까?


하지만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남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내 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발이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내 눈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그것으로 인해서 나의 잘못된 행실을 따르게 되는 이는 없는지…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겠습니다.


병자가 치유되어 고통에서 벗어난다면 누가 했건 그 자체로 그 일은 예수님께 기쁨이 됩니다. 

예수님께 기쁨이 되는 일. 그 일을 보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마음 넉넉한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게 되는 수많은 일을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는 뿌듯한 일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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