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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용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당연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이것은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던진 물음의 의도입니다. 모세의 권위를 등에 업은 그들의 입장에서 이혼은 당연한 것이기에 그 당연함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을 시험하려 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당연함이 오히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고, 그 잘못된 당연함의 결과가 그들의 완고함에 있음을 지적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셨다는 것,그리고 ‘둘이 한 몸이 된다는 것’(창세 2,24) 그 자체로 혼인은 이미 당연한 것인데, 남편이 아내를 버리는 것은 그 당연함을 깬다는 점에서 당연하다 할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어린이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분에게로 향하는 누군가를 막아 세울 당연함은 없고, 다가오는 것 자체가 이미 당연한 것이기에 어린이들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예수님을 따르며 그분 곁을 지키는 제자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이처럼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가 만든 당연함’대로 그것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세’입니다.    


오늘날 군에 있는 이들에 대한 우리들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높아진 월급, 줄어든 복무 기간, 안락해진 근무조건 등 달라진 환경만큼이나 그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역시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역시도 제 군 복무 시절과 비교하여 달라진 요즘 세대의 반응들을 보며 당혹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우리는 ‘기도와 관심’이 절실했던 이전의 당연함을 찾아보기 힘든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기도와 관심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아무리 환경이 바뀌었다 해도 ‘군’이라는 자리는 힘든 삶의 자리일 수밖에 없고, 구조상 항상 사고의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느끼는 평화는 당연히 국가의 부름을 받아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덕德이 분명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환경과 여러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군인들에게 당연히 필요한 것은 바로 ‘기도와 관심’입니다. 그들에 대한 우리의 당연함이 요구되는 오늘날입니다. 군인 주일을 맞아 당연하게 그들이 받아야 할 사랑이 그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여전한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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