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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형렬 요셉 신부

내가 받은 것은? 내가 나눌 것은?


오늘 예수님께 찾아온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고 있다고 자신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자신감은 선조들에게 내려 주신 하느님의 계명을 어김없이 다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에게 부족한 것 한 가지, 소유하고 있는 많은 재물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라고 했을 때 실망하며 돌아갑니다. 이 실망감과 원인이 자신의 삶을 인정하지 않은 예수님에 대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예수님의 조언을 실천하지 못할 자신에 대한 것이었는지는 본인만이 알 것입니다.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님 발현 성지를 갔을 때, 성전 밖에서부터 무릎을 꿇고 성전 안으로 들어가는 행렬을 봤습니다. 저는 차마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무엇을 상징하는지, 그리고 올바른 행위인지 알 수 없으나 정성을 다해 자신을 낮추고 기도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그 감동은 저의 기도 생활을 성찰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지금까지 바쳐온 기도가 얼마나 형식적이었는지를 깨달았고, 그러면서도 자만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져 반성했습니다. 하지만, 평신도보다 부족한 사제라는 반성이 저를 분발하게 하는 기회를 준 것 같아 값진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보시기에 부족한 모습의 신앙인들입니다. 그래서 항상 겸손해야 하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더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가진 재물과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요즘엔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만 기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많이 성장한 모습입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 수련을 통하여 세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하게끔 합니다. 즉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해 드린 일’이 무엇이 있는가?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해 드리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당연히 ‘해 드려야 할 일’이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은 하느님과 교회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기만 바라는 신앙인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겁니다.


오늘 두 독서에서는 지혜이신 하느님만이 우리 인생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이 많은 것을 가진 솔로몬 왕은 지혜서를 통해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이 세상의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가르쳐 줍니다.


이번 한 주간 내가 가진 재물과 재능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기억하고, 다른 이들과 나누는 지혜로운 신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더 큰 선물을 하느님께 받는 행복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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