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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인식 대철 베드로 신부
기준

뱀은 여자를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유혹한다(창세 3,5). 인간은 선악과를 먹은 이후에 삶의 기준이 변하게 된다. 이전까지 선과 악의 기준이 하느님께 있었다면 이 사건 이후 그 기준을 인간 안으로 가져오게 된다.

인간은 이후, 마치 자유를 얻은 듯 자신들의 판단으로 타락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홍수를 통해 인간에게 경고하신다. 인간은 홍수 사건을 통해 ‘하느님처럼’을 떠올리게 되고, 신아르 지방의 벌판에 높은 탑을 쌓게 된다. 그곳에 세워진 탑은 홍수 사건 이후에도 인간의 기준이 변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높게 쌓여 올라간 탑은 다른 이들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해주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볼 수 있게 해준다. 마치 숨은 것도 보시는 하느님과 같은 지위에 올라간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결국 탑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흩어졌지만 인간 안에 스스로 새긴 기준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느님께서는 바벨탑을 무너뜨림으로써 인간들에게 자신들의 기준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주신다. 홍수, 바벨, 소돔과 고모라 사건들을 통해서 인간에게 원래의 기준이신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인간의 높아지려고 하는 욕망은 쉬 사그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돈과 명예, 권력, 쾌락을 삶의 기준으로 보다 더 견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오늘 동방의 세 왕은 아기 예수를 찾아온다. 세상 높은 인물들이 세상 낮은 모습으로 오신 이를 알현하러 온다. 하느님께서는 예수의 드러나심으로 또 한 번 인간이 쌓아놓은 바벨탑을 무너뜨리신다. 우리의 기준이 바뀌기를 다시 한 번 요구하신다. 왕들의 선물은 아기의 신분을 설명하는 듯 하나 실은 오히려 그 아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는 전혀 반대되는 것들이었다. 예수의 드러나심은 사람들이 추구해야 하는 기준이 바뀌었음을 공표한다.

성탄을 맞이하는 세상은 점점 화려해진다. 제대 앞의 구유 역시 화려해지고 고급스러워진다. 어느새 아기 예수의 뜻은 사라지고 우리의 해석만 남았다.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누구도 그 낮아짐을 따라가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세상의 왕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경배했던 아기 예수를 나의 삶의 기준으로 살아갈 것인가? 오늘날의 헤로데들은 여전히 왕이신 아기를 찾아 없애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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