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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진우 아우구스티노 신부

음식은 쓰레기가 아니다


교회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보낸다.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고 더불어 지내고자 하는 지향을 담아 그들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도 경제의 성장으로 다른 곳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하는 나라로 위치가 변화되었다. 우리는 그만큼 풍족한 삶을 사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먹거리도 넘쳐난다.


지금 전 세계사람들 중 10억 명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아를 걱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히려 기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양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570만 톤에 달한다. 전체 쓰레기양의 25%가 버려진 음식물이다. 이걸 처리하는 데에 1조 원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 든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이 버려진 음식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지를 걱정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이러한 상황도 문제지만 더 슬프고 아이러니한 문제는 누군가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는데 누군가는 그들의 필요를 그냥 쓰레기라는 이름으로 전락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쓰레기가 그들에게는 음식이고 생명이며 삶이다. 참 웃픈 상황이다. 기아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간절히 필요한 음식이 쓰레기가 될 수 있다니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이 말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음식물 쓰레기…
과연 음식이 쓰레기인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음식이 쓰레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자연스레 만들어져 버렸다. 이제는 이 두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제법 어울리는(?) 단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이 현실이 더 안타까운 것은 아닐는지…


음식은 쓰레기가 아니다. 음식은 음식이고! 쓰레기는 쓰레기다! 음식물 쓰레기라는 말이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움으로 다가와야 하는데 말이다.


불교 윤회에서 사람이 욕심이 많으면 죽어서 돼지가 된다고 한다. 미련하면 소, 독하면 독사가 된다. 그런데 정말 돼지가 욕심이 많나? 돼지는 배고프면 꿀꿀거리며 음식을 먹지만 배부르면 더 먹지 않는다. 그때 다른 돼지가 와서 남은 음식을 먹어도 못 먹게 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배가 부른데도 옆에서 굶어 죽는 사람을 보고도 음식을 쌓아놓고 주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도 분명 하느님께서 가르치신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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