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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 효 베르나르도 신부

찬미 예수님!
저희 지세포성당은 마당 안쪽 화단에 큰 돌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세포성당을 설립하면서 함께 세운 큰 돌인데 거기에는 아주 짧고도 강렬한 성경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겸손과 순종.’ 너무 크게 적혀 있기에 어디에서나 잘 보이지만, 때로는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때로는 눈여겨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늘 마음에 품고 살아가야 하는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말씀이지만,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은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이방인 인물을 비유로 들면서 자신의 고향 사람들을 은근히 질타하십니다. 그러자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몹시 불쾌해하고 화를 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민족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늘 무시하고 하느님도 모르는 민족이라고 멸시했던 이방인들과 비교를 당하고 오히려 구원의 은총이 그들에게 내려졌다고 예수님께서 정곡을 콕  찔러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자신의 고향 사람이자 선택된 민족인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그들의 완고하고 교만한 마음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늘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민족, 구원받은 민족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불신과 교만한 마음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반면에 예수님께서 예로 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하였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의 말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믿었으며 그 하느님을 진심으로 알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 때문에 구원의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하느님을 먼저 알고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그분의 은총과 구원에 한 발짝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한발 앞서 있는 것이 때로는 하느님을 더 열정적으로 알고 믿게 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삶도 그렇듯이 신앙도 익숙하게 되면 자신의 경험에 의지하여 더 이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인 신앙생활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식게하고 마비시킵니다. 이미 하느님을 좀 안다는 착각과 교만,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아닌 내 신앙으로 고착화되어 굳어 가고 있는데도 그걸 깨닫지 못하곤 합니다. 나의 오만과 독선, 어설픈 앎과 경험이 하느님께 새롭게 나아가지도 못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도 하느님께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다시 한번 지세포성당 화단 앞에 우뚝 서 있는 큰 돌에 새겨진 성경의 말씀을 떠 올려 봅니다. ‘겸손과 순종.’ 예수님과 성모님이 삶으로 보여주신 신앙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간단하고도 명료한 이 두 말씀만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분명 하느님으로부터 구원 받은 신앙인으로서 지금 이 자리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민족의 큰 명절인 설,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함께 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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