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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강현 베드로 신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의 유혹에는 전제가 있는데, 그것은 예수님의 신원과 관련된다.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광야의 돌들을 빵으로 만들어 배고픈 이들을 먹여야 하지 않는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跨下之辱과하지욕의 마음으로 세계 모든 나라의 권세와 영광을

악마에게 얻어서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나라들로 만들어야 하지 않는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시는 모습을 증명해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게 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모두 물리치신다.

아니, 그 모두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온전히 이루어 내신다.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신다.
그리스도라는 밀알이 십자가를 관통해서 땅에 묻혔고, 거기에서 온 세대, 온 세상을 먹여 살릴 양식이 나온다.

배고픔을 잠시 해갈해주는 양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신 분을 먹고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보셨던 모든 나라들은 지금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십자가 아래에서부터 퍼져나간 하느님의 나라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지금도 전 세계에서 자라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자신의 몸을 내던지셨다. 성전 꼭대기에서가 아니라

십자가라는 깊은 구렁에 자신의 몸을 내던지셨다.

그리고 놀랍게도 악마의 입에서 거론되는 시편 91편의 내용 역시 십자가를 관통해서 이루어졌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바에 따르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를 통해야만 한다.

사순의 첫 주일을 맞으며 우리도 십자가를 통해야 함을 다시금 기억해야겠다. 하느님의 자녀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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