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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동영 아우구스티노 신부

“괜찮다”



기도하시며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 뒤로, 졸음을 참지 못하는 제자들이 보입니다.

밤낮없이 스승님을 따른 탓인지, 제자들은 고단했나 봅니다.

땀 흘리며 오른 산길은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진 제자들의 하루하루 같습니다.

스승님을 제대로 따르기에는 아직 미숙하고 제 십자가가 버거운 제자들입니다. 


쉬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제자들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눈 속에 오히려 연민과 자비가 차오릅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제자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당신을 따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설 수 있도록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어쩌면 제자들에게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변모가 꼭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그 영광을 위해서 스승님처럼 십자가 죽음을 거쳐야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이 제자들에게 위로가 되기에는 충분합니다.

다시 일어서서, 스승님을 따르는 삶을 새롭게 시작(회개)하려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천상 희망을 선물하십니다.

고난의 삶을 받아들여 영광 속에 머물고 있는 모세와 엘리야에게 야훼 하느님께서 주셨던 그 위로가

제자들에게도 주어집니다.(탈출 33,7-11; 1열왕 19,9-18)


베드로가 했던 서약처럼, 굳이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순의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도 구름 속에서 빛나는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주님 곁에 쓰러져 쉬고 있는 제자들에게서 우리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많은 시련과 유혹에 맞서야 하기에 늘 적지 않은 수고와 희생을 요구합니다.

더군다나 우리 각자의 십자가도 그리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때문에 주님처럼 나름 기도 안에 머물러 보지만, 여전히 부족한 우리 자신입니다.


그럼에도 청해봅니다.

가끔은 지쳐 쉬고 있는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당신 자비의 눈길을 보이시고, 당신 영광의 짧은 순간이라도 허락하시기를 말입니다.

아마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들려온 음성처럼- 당신 말씀에 따라 누군가를 섬기고,

그를 위해 용서와 희생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는 모든 이들의 얼굴로 우리와 마주하실 것입니다.

거룩한 사랑으로 빛나는 그들이 우리가 알아보지 못했던 변모된 주님이 아니실는지요.
괜찮다고, 다시 일어서서 당신을 따르라 하시는 주님께, 당신 영광의 빛으로 사순 여정의 힘을 북돋우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우리의 십자가를 꼭 끌어안고 그분을 따라 걸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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