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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주효상 알렉산델 신부

누구에게도 던지지 못할 돌 하나 손에 쥐고


부산 신학교 기숙사, 1층 엘리베이터 옆에 그림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백지에 검은 먹으로 돌을 하나 쥐고 있는 손 하나가 거칠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 손아래 이런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던지지 못할 돌 하나 손에 쥐고’.


 이 문구가 오늘 복음 말씀처럼 자신이 죄인이기에 돌을 던지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처받을까 걱정되어 차마 던지지 못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돌을 던지지 않고 손에 꼭 쥐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 거친 손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우리 스스로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다만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복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시각으로는 죄인인 여인을

그들의 율법대로 처리하려는 것은 옳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율법이라는 구실로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예수님 앞에 죄인을 끌고 나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만 죄 없는 자가 먼저 던질 것을 제시하십니다.

이 말씀 안에서 예수님의 의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죄인의 회개이며, 회개하는 이를 하느님은 용서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희 자신을 심판관이라 착각하며 이웃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말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누구나 죄인이다.”

이러한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자비하신 하느님께 계속해서 용서를 청하고 용서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망각한 채 서로가 서로에게 단호한 재판관이,

 심판관이 되어서 나의 허물은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이들만을 단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우리는 항상 주님의 자비하심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남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회개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회개의 사순시기도 이제 종반부로 나아갑니다.

이 고난과 인내의 시기가 지나면 우리는 부활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기쁜 부활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모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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