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277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장성근 에단 신부

평화의 임금님이 오신다

오늘부터 우리 교회는 전례시기 중 가장 거룩한 시기, 성주간을 시작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교회의 전례 안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 거룩한 주간의 시작은

당신의 죽음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시는 예수님의 행진과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의 앞길에 자기들이 입고 있던 겉옷을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다가 흔들면서 예수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즈카르야 예언자의 예언처럼 평화를 가져오는 겸손한 메시아의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를 행진하셨습니다.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 이 행진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찬미와 기쁨,

그리고 예수님을 향한 열정을 표현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사람이라면 자기에게 들려오는 기쁨과 환희에 마음이 흔들려 교만해질 법도 한데,

예수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셨고’, ‘낮추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비우심으로써 하느님의 아들이신 당신의 영광에 집착하지 않으셨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그 마음으로 당신 자신을 오히려 낮추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는 왕이 아닌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로 들어오셨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성주간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비우시고’, ‘낮추시는’ 저 모습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우시고, 낮추셨기 때문에 죄인의 신분으로 사람들에게 넘겨져 온갖 모욕과 조롱을 당시면서도 참아내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의 죽음에서 아버지의 버려두심을 경험하지만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하시면서 온전히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세상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끝나버린 허무함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이 비워내시고, 낮추신 그 자리를 부활이라는 선물로 채워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믿고, 아버지께 의지하면서 당신 자신을 비워내고, 낮추는 그 사람에게는 아버지의 영광,

즉 부활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이 행진에 함께 동참할 것에 대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기심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비우심과 낮추심의 절정인 십자가를 바라보며 내 자신을 향해 걸어 나아가는 길을

이 성주간의 시간 안에서는 잠깐 멈추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행진하면서 우리 자신을 비워내고,

낮추면서 ‘섬김의 길’, ‘내어줌의 길’,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잊는 길’을 걸어갔으면 합니다.


Title
  1. 5월 5일 생명 주일 강론

    “인간의 생명은 창조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 인간의 생명은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한 특별한 사랑으로 하사하신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생명의 주인은 당연히 하느님이시고, 인간은 단지 그분이 맡기신 생명을 잘 보존하고 풍요롭게 ...
    Date2019.05.02 Views178 강 론이현우 요한 신부 file
    Read More
  2. 4월 28일 하느님 자비 주일 강론

    주님의 상처 “나는 …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요한 20,25) 하루는 새벽 미사를 앞두고 성전에 앉아 있었습니다. 성전 십자가를 가만히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린 정말 ...
    Date2019.04.25 Views208 강 론박종선 갈리스토 신부 file
    Read More
  3. 4월 1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강론

    평화의 임금님이 오신다 오늘부터 우리 교회는 전례시기 중 가장 거룩한 시기, 성주간을 시작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교회의 전례 안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 거룩한 주간의 시작은 당신의 죽음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시는 예수...
    Date2019.04.11 Views277 강 론장성근 에단 신부 file
    Read More
  4. 4월 7일 사순 제5주일 강론

    누구에게도 던지지 못할 돌 하나 손에 쥐고 부산 신학교 기숙사, 1층 엘리베이터 옆에 그림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백지에 검은 먹으로 돌을 하나 쥐고 있는 손 하나가 거칠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 손아래 이런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던지지 못할 ...
    Date2019.04.04 Views267 강 론주효상 알렉산델 신부 file
    Read More
  5. 3월 31일 사순 제4주일 강론

    아버지의 사랑 바라보기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집을 떠난 작은아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들을 때마다 작은...
    Date2019.03.28 Views244 강 론이동진 안셀모 신부 file
    Read More
  6. 3월 24일 사순 제3주일 강론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빌라도 총독이 죽였는데, 그 죽은 자들의 피가 제물을 물들였다는 비참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해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들을 겪...
    Date2019.03.21 Views273 강 론최진우 아드리아노 신부 file
    Read More
  7.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강론

    “괜찮다” 기도하시며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 뒤로, 졸음을 참지 못하는 제자들이 보입니다. 밤낮없이 스승님을 따른 탓인지, 제자들은 고단했나 봅니다. 땀 흘리며 오른 산길은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진 제자들의 하루하루 같습니다. 스승님을 제대로 따르기...
    Date2019.03.14 Views262 강 론김동영 아우구스티노 신부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8 Next
/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