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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승태 마티아 신부

찢어져 열린 마음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핵심을 이야기한 율법교사에게 이웃 사랑의 실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유로써 말씀해 주신다.

그 비유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이다. 비유 말씀에서 등장하는 사마리아 사람은 다른 등장인물인 사제와 레위인과 달랐다.

초주검이 된 사람을 보고 사제와 레위인은 길 반대쪽으로 갔을 만큼 완전히 멀어졌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가엾은 마음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사마리아 사람은 초주검이 된 사람을 치유해 줄 뿐만 아니라 초주검이 된 사람이 여관에 머물러 쉴 수 있도록 돕는다.

 

사마리아 사람이 초주검이 된 사람에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가엾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엾은 마음’이라 번역된 희랍어는 σπλαγχνζομαι(스플랑니조마이)로, ‘동정하다’, ‘연민을 느끼다’는 의미도 있지만 ‘속이 쓰리다’는 의미도 있다. 사마리아 사람은 초주검이 된 사람을 보고 속이 쓰릴 만큼 아팠기 때문에 그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사마리아 사람은 초주검이 된 사람을 보고 그의 마음이 찢어져 열렸기 때문에, 초주검이 된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 율법교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하다.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하며 묻거나,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하며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이 쓰리고, 마음이 찢어져 열리게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함께 머무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보니, 지난 2014년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을 마치며 하신 인터뷰 내용이 떠오른다.

“저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에 동참한다는 뜻으로 이 리본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교황은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에 속이 쓰리고 마음이 찢어져 이미 함께 머물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복음 말씀을 다시 묵상해 보면서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누구를 보고 속이 쓰릴 만큼 아프고, 마음이 찢어져 열리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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