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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황봉철 베드로 신부

예수님의 제자 되는 길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을 저는 두 가지로 묵상합니다.

그 첫 번째는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과 두 번째는 ‘자기 소유를 다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즉 결코 버리지 말고 예수님처럼 끝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탑을 세우려고 하는 사람처럼 곰곰이, 또 전쟁을 치르고자 하는 임금처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혈연(부모 형제자매의 인연)이란 정말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지고 가기 힘든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 달리시어,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를 염려하고 계시지 않습니까?(요한 19,25-27)

그러니까 우리도 그 혈연을 끝까지 잘 지고 가야 하겠지요?

그것이 나의 십자가라고 생각한다면? 물론 그 혈연보다도 더 우선하는 것이 신연(信緣), 즉 믿음의 연인데 그것은 주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자신의 목숨도 소중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루카 9,25)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우리도 우리의 목숨을 결코 소홀히 여기지 말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 또한 십자가라면 예수님처럼 끝까지 지고 가야 할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내가 버려야 할 소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 예로 우리는 오늘 제2독서인 필레몬서(9-17)를 묵상하게 됩니다.

1장으로만 되어있는 이 서간의 내용은 오네시모라는 종이 현재 옥중에 있는 바오로 사도의 수발을 들고 있는데,

그의 주인인 필레몬에게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정중히, 그것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의 편지로 보입니다.

내 생각을 접고 먼저 상대방의 의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입니다.

즉 나의 욕심을 버리고 상대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역지사지의 마음!

 

제1독서인 지혜서(9,13-18)에서는 사람들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서 지혜로 구원을 받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잘 따르기 위해서는 내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여 그것을 끝까지 지고 가야 할 것이고,

 

내가 버려야 할 소유가 무엇인지를 잘 구별하여(욕심과 역지사지) 그것을 또한 버릴 줄 아는 신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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