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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주형 예로니모 신부

하느님의 자비 앞에서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솔직히 

의심이 가거나 불편한 이에게 뭐든지 주고 싶지 않습니다. 

만일 줄 땐 그냥 안 받을 요량하고 주고 말지 나중에 괜한 생각이 들까 해서 꾸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솔직히 

미워하는 이들과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원수 같은 이는 피하고 싶습니다.

나를 모함하고 뒷말하는 이들에게는 되갚아 주고 싶습니다.

심지어 그런 자들을 위해 기도할 여유가 없다고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솔직히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싶습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이들을 가까이 두고 싶고, 사랑하고픈 이들만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솔직히 

완전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아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가당찮은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귀찮은 것은 하기 싫어지고 그냥 ‘대충’과 ‘적당히’라는 단어가 좋아집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나처럼 ‘솔직해’진다면 나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봅니다. 아마 한순간도 견디지 못할 겁니다.

결국, 나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주형(예로니모).jpg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씀이 자꾸 귓가에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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