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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정연우 스테파노 신부

 

마음을 드높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에는 겸손한 왕으로서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는데, 하늘로 오르실 때에는 구름을 타고 승천하신다. 구름 속으로 사라지심은 하느님 자리로 들어가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데, 이 승천 사건은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다는 의미 이외에도 다른 함의를 지닌다. 1독서에서 들은 사도행전 첫머리에는 승천 사건이 예수님 이야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곧 승천이 루카복음에서는 마지막 사건이며 사도행전에서는 첫 번째 사건으로 다루어졌다는 것인데, 이것은 승천 사건이 한편으로 예수님 이야기의 마무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예수님 이야기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승천은 예수님 강생을 마무리하는 사건이다. 승천은 사람이 되신 말씀의 지상 활동을 마무리한다. 예수님의 강생이 승천으로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은, 예수님의 모든 삶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승천으로 예수님의 모든 활동과 그분 자신이 하느님 아버지께 받아들여졌다. 예수께서 받아들여졌다는 것은 더 나아가 그분과 한 몸인 그리스도의 몸도 받아들여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것과 관련해 오늘 바치는 승천 감사송에서는 이렇게 기도한다. “저희 머리요 으뜸으로 앞서가심은, 비천한 인간의 신분을 떠나시려 함이 아니라,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그리스도의 몸만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다. 2독서 에페소서는 승천이 우주적인 차원을 지님을 말한다. 승천은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킨 것이다. 승천으로 그리스도는 “만물을 충만케” 하실 권한을 받으셨다. 만물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받아들여진다.

 

승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활동의 시작이기도 하다. 승천하신 예수께서 세상에 성령을 파견하시기 때문이다. 승천으로 예수와 세상은 결별하지 않는다. 우리가 전례적으로 기념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사도행전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부활 40일 이후 승천하시고 50일째 성령을 보내신다. 이것은 세상에 파견되는 성령이 승천하신 분께서 보내시는 성령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승천하신 분께서 보내시는 성령이란 성부와 성자께서 나누시는 사랑이다. 성부와 성자의 사랑인 성령은 세상에 파견되고,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그 사랑 안에서 다시 모든 민족에게 파견된다.

 

예수 그리스도 승천의 단면만이 아니라 이 사건을 전후 맥락과 연관지어 볼 때, 승천은 예수님께서 혼자만 영광을 받으신 사건이 아니라, 당신 지상 사명의 완수이자, 그 궁극적 완성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드러난다. 승천을 기점으로 예수님께서 세상과 맺으시는 소통방식에는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도록 내어주신다’는 점에서는 이전이나 이후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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