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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상원 베네딕토 신부

이방인과 세리도 사랑의 대상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

 

나를 반대하거나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는 것은 참 쉬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타인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대단히 재빠르고 날카롭게 반응합니다. 그가 동료나 친형제다 하더라도 그러기가 쉽습니다. 더구나 상대방이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겨지는 경우라면 혐오와 적대감으로 그를 대하기가 십상입니다. 상대방을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바라보면서 나의 올바름과 우월감을 맛보려는 바리사이의 삐뚤어진 마음보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조차도 혐오와 적대감의 대상은 아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회개로 초대받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는 말씀도 결국은 그들을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잃어버린 양으로 보아야 한다는 가르침과 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44)와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마태 18,22)는 말씀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는 말씀은 그들이 볼 눈이 없고 들을 귀가 없어서 막히고 닫혀있기에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굳이 더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지 그들을 혐오와 적대감으로 대하라는 뜻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자기 안에 갇혀 막히고 닫힌 사람은 그냥 그렇게 둘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그들조차 아끼고 사랑하신다니 주님 사랑의 거울 앞에서 참으로 난감하고 부담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한 말씀 덧붙입니다. 오늘날엔 교우들이 교회-교도권의 말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조금씩 짙어지는 듯 보입니다. 세상의 다양한 전공 분야에 대한 것이라면 교우 각자의 선택과 판단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적 가르침이나 거룩한 전승을 통한 선택과 판단이라면 교회와 사목자의 말을 우선적으로 들어야 할 이유가 있음을 우리 교우들이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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