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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정철현 바오로 신부

두 아들의 모습을 가진 우리

 

우리는 오늘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작은아들과, 처음에는 거부하였지만 결국 회개하여 행동으로 실천하는 맏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말만 앞서는 사람, 어쩌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이나 가정 안에서뿐만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하는 약속 가운데에서도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든다면, ‘오늘부턴 남을 미워하지 않겠다.’ ‘오늘부턴 열심히 기도하겠다.’ ‘오늘부턴 죄를 짓지 않겠다.’ ‘오늘부턴 작은 봉사라도 실천해보겠다.’ 등등. 하지만 그 약속을 지켜내기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각자의 체험을 통해서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이러한 나약하고 부족한 모습 때문에 너무 쉽게 자신에 대해서 자책, 자학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래서 안 돼. 하느님은 이러한 나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사실 주님께서 더 원하는 모습은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더라도 그로 인해 자신을 너무 자책, 자학하지 않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때때로 말만 앞서고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모습이 우리 자신의 부족하지만 솔직한 모습이라면,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회개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맏아들의 모습 또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바로 우리 ‘인간의 이중성’을 그대로 묘사해 놓은 것이죠.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이렇다’ ‘저렇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그 모습에서 하느님의 뜻대로 얼마나 변화하고자 하는가 하는 ‘결단’이 더 중요함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지금 내 모습이 어떻다 해서 판결하시는 분이 아니라 지금 내 모습에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비록 지금 내 모습이 하느님께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신앙생활일지라도 주님께서는 지금 내 모습만 가지고 단죄하시지는 않는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새롭게 변화하며 주님의 뜻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바로 변화된 삶을 살고자 주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또 다른 ‘맏아들’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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