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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4:14

순교자의 딸 유섬이

조회 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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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진옥 안젤라(장평본당)
10월 21일 서울에서 순교자의 딸 유섬이를 딸과 함께 관람했습니다. 엄마가 가자고 하니 그냥 따라온 딸아이는 큰 기대는 없어 보였습니다. 사실 저 역시 유섬이의 이야기가 익숙한(?) 순교자의 삶을 그렸을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목숨을 바치면서 종교를 지킨 선조들의 삶이 훌륭하다고 생각은 했으나 솔직히 제게는 먼 이야기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유섬이 공연은 저희 모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섬이는 흙 돌집에서 약 25년간 살았습니다. 그곳은 자유롭게 출입할 수 곳이 아니고, 오로지 식사나 바느질감만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는데 그 안에서 섬이는 기도와 바느질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 장소가 마치 봉쇄수도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섬이의 양어머니와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런 장소를 만들어 유섬이를 보호했습니다. 당시 오가작통법(다섯 집 중 한 집이라도 천주교 신자인 집이 있으면 다섯 집 모두 벌을 받는 법)이 있었음에도 섬이가 신자인 것을 숨기고 섬이에게 바느질을 가르쳐가며 사이좋게 지냈던 동네 사람들도 섬이 못지않게 훌륭하고 좋은 사람들입니다. 

보부상이 나왔던 장면은 재미있었고 동네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참으로 평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유섬이를 사랑하고 구하기 힘든 천주실의를 선물한 강 도령이 그녀와 혼인하지 않은 건 안타까웠지만 유섬이는 하느님 곁이 더 행복해 보였으니 그것으로 큰 은총을 받은 거라 여겨집니다. 흙 돌집, 하느님과 대화하는 공간, 나중에라도 조금이나마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저도 참 좋겠습니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딸아이도 공연을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더니 감동 그 자체였다며 뿌듯해합니다. 

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분들과 공연을 기획하신 평신도사도직협회 임원들, 열연한 배우들 그리고 교구장이신 배기현 주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삶01(홈페이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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