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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체 가톨릭문인회
저 자 이선향 안젤라 ● 시인
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305
발행일자 2018-05-13
고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정겨운 고향 산천을 보니 온 산이 뿌옇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날이란 걸 알지만 행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활동하였는데 그날 머리가 멍하고 목이 매캐하였다. 

맘껏 숨을 들이쉴 수도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물, 공기, 땅 무엇 하나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깨끗하고 생명력이 넘쳤던 자연이 죽어가고 있다. 

자연 훼손에 가속도가 붙었나 보다. 이런 속도로 간다면 공기도 사 마셔야 하는 현실이 오고야 말 것이다. 그때 우리가 되돌리려 한다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되겠는가? 

미세먼지 주의보에 따라 야외나 실내를 선택하여 일 할 수도 없는, 무조건 야외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파트 사이사이 여러 곳에서 공회전하고 있는 차나 오토바이를 본다. 차 시동을 걸어둔 채 폰을 보는 사람, 배달 물건이나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시동을 그대로 켜두고 일을 하는 사람, 냉난방을 위해 공회전 하는 수많은 관광차를 보면서 누가 미세먼지라는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법으로 규제하고 감시하기에 앞서 모든 사람의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한데 그 일을 누가 해야 하는가? 자연은 내가 빌려 쓰고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 세대도 누리지 못할 만큼 황폐하게 되었다.

쓰레기 대란, 녹조현상, 적조의 바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텐데,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믿고 자연의 관리자로 맡기셨는데 참 난감하다. 맘대로 쓰기만 하고 관리는 하지 않으니 어떻게 남아나겠는가?

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나는 오늘도 한숨을 쉰다. 슈퍼맨 같은 사람이 와서 해결해주었으면 하고. 
공회전 하는 차 앞을 몇 번이나 서성였다. “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내 차 내가 운전하는데.” 이런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나는 용기를 잃고 자꾸 뒤만 쳐다보면서 길을 걸었다. 

끊임없이 미세먼지를 배출하면서 마스크 끼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국경선 영공에 막이를 설치하고 살면 과연 해결될 문제인가? 나만 지킬 수 있는 문제인가?
미세먼지를 낼 수밖에 없는 지구의 상처 앞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더 이상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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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 체 가톨릭마산 발행호수 저 자 조회 수 발행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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