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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02:58

『행복단상』에 들다

조회 수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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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체 가톨릭문인회
저 자 김연희 크리스티나 ● 시인
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313
발행일자 2018-07-08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마태오복음 말씀과 함께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임종 전 남긴 말씀을 기억한다. 

지금 나는 행복한가? 자문에 대한 자답 또한 불완전하다. 다양한 욕구에 대한 충족이란 가능할까? 만족과 기쁨은? 고통과 걱정과 번민에서 벗어진다면 과연 행복해질까? 학술적으로도 진정한 의미 또한 다르다. 사실 갈대처럼 흔들리고 급변하는 세상살이 속에서 하느님 말고는 믿을 곳 없고 기약조차 없다. 

25년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10일간 머문 적이 있다. 당시 나의 눈에 그들에겐 욕심이 없어 꿈과 희망과 의욕도 없어 한심해 보였다. 매사 인샬라(신의 뜻)로 태평이고 태어나면 곧장 죽음으로 간다는 일심이었다. 도심에서 약 300m만 벗어나도 허술한 집 마당엔 조상의 무덤이 있고 사원도 많다. 윤회적인 숙명으로 각인되어 물질문명에서 벗어나 행복지수는 상위다. TV를 통해 소개된 미지의 나라 부탄Buthan. 히말라야 기슭의 인구 70만에 GDP 3천 불도 안 되는 소국. 첫눈이 오는 날은 공휴일이고 집안에 대소사가 생기면 공무원도 출근을 안 해도 되는 이 나라가 세계 행복지수 1위다. 행복은 인간관계임을 75년 동안 700명 대상으로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는 풍요롭게 살아야 행복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물질적으로 채워지기를 원하고 힘든 일과 고통도 지레 겁먹고 비켜서려 한다. 고통이 소금이라면 고통이야말로 필수必需의 존재이다. 신앙인들도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보다는 자신의 뜻에 하느님을 맞추려 한다. 이기적인 본질이 인간의 본상本像임을 지적하듯이. 

지난달. 은사와도 같은 석학 신은근 신부님으로부터 저서 『행복단상』을 선물로 받았다. 책 속의 100가지 단상은 새싹 같은 빛살을 꽂아주었다. 불투명한 불안함을 줄이고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평범 안의 비범. 유순한 물처럼 어두운 마음을 살피어 씻게 했다. -인생은 내 것이면서 내 것이 아닙니다.- 구절은 새롭게 머물면서 옴츠러들던 척추에 힘이 실린다. 현실과 미래에 지혜의 열쇠를 잡아 행복의 길로 이끄는 이 묵상집 매력에 빠져든다. 가슴으로 읽음은 저자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머리맡에 두고 표지만 바라보아도 울림과 파동이 전해진다. 

-우리에게 성령이 전부이고 생명이지만 그 성령의 불을 지켜내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단상 갈피마다 성심이 자리한다. 30여 년 전 남편이 수정공소 회장직을 맡아 주일새벽미사에서 신부님의 강론을 받아 공소예절 시에 신자들에게 전달할 때 남편에게 다가와 살며시 강론자료를 밀어주시곤 하던 신부님. 항상 머금은 잔잔한 미소로 주님의 사랑을 신자들에게 고루 나눠주셨던 기억처럼 반짝이는 빛살로 소소하게 일상을 꽃피게 하는 이 묵상집을 누구에게나 선물로 드리고 싶다. 더불어 돈독한 신앙심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세상 끝날 까지 행복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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