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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03:33

속죄의 날

조회 수 93 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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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297
발행일자 2018-03-18

탈출기 32장은 금송아지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인은 광야 생활이 불편했다. 모세가 십계 판을 받으러 자리를 비우자 불편은 불안으로 바뀐다. 한 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불안감은 극대화되었다. 지친 백성들은 금붙이로 송아지를 만들어 빌었다. 이집트인의 황소숭배를 재연한 것이다. 우상숭배였다.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화를 내며 금송아지를 바순다. 성화로도 그려진 분노하는 모세다. 사건에 연루되어 살해된 이는 삼천 명이나 되었다(탈출 32,28).

 

이후 모세는 이 사건을 기억하며 근신하는 날을 만들었다. 속죄의 날 기원이다. 유대인은 욤 키푸르Yom Kippur라 부른다. 키푸르는 속죄를 뜻하는 히브리 말 키푸림Kippurim에서 왔다. 히브리 달력 일곱째 달 10일에 지냈다(레위 23,26). 9월이나 10월에 해당된다. 현재도 이날은 이스라엘 대중교통이 움직이지 않는다. 방송도 쉬고 관공서도 문 닫는다. 낮 동안 일하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 단식을 지킨다. 물론 열렬한 유대인에 한해서다 이들은 긴 흰옷을 입고 온종일 기도와 명상으로 지낸다. 군대도 이날을 지켰다. 1973년 10월 욤 키푸르 날 이집트와 시리아 연합군은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어쩔 수 없이 그날은 당했다. 하지만 이튿날 반격에 나섰고 승리했다. 유대인은 욤 키푸르 전쟁이라 부른다. 

 

성전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는 지성소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고 대사제만 일 년에 한 번 들어갔다. 속죄의 날이다. 대사제는 염소 두 마리를 준비했다. 한 마리는 속죄 제물용이고 다른 한 마리는 광야로 보낼 염소다(레위 16,10). 그는 지성소에서 백성을 위한 제사를 드렸다. 그리곤 염소에게 죄를 전가했다. 손을 얹고 사람들의 잘못을 나열했던 것이다. 그러면 죄가 염소에게 옮겨간다고 믿었다. 모든 허물을 염소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다. 이후 염소는 속죄 표지를 달고 광야로 쫓겨났다. 사람들은 돌을 던져 가까이 못 오게 했다. 이제는 사라진 의식이다. 

 

이슬람교는 히브리인의 욤 키푸르 전통을 라마단 의식으로 대체했다. 한 달간 낮 동안 음식과 음료와 흡연을 금지한 단식이다. 이슬람력 아홉째 달로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 사이다. 초대교회는 부활축일 준비로 속죄하며 단식했다. 이후 부활축일 전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교회법으로 의무화했다. 박해시대 조선에 왔던 선교사들은 글을 모르는 교우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그들을 돕기 위해 고해성사 전 면담했고 면접을 통해 판정한 뒤 고해성사를 주었다. 판공성사判功聖事란 말의 유래다.

 

 

20180318_성경(홈페이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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