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8.05.03 01:00

사 라 1

조회 수 102 추천 수 0
Extra Form
저 자 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304호
발행일자 2018-05-06

  사라는 아브라함의 아내로 이스라엘 민족의 어머니다. 첫 이름은 사라이Sharai였는데 이사악을 낳으면서 사라Sara로 바꿨다(창세 17,15). 계약의 전수자를 낳을 것이니 새 출발 하라는 주님의 뜻이었다. 당시 90살이었다. 유목사회에서 이름을 바꾼다는 건 운명을 바꾸는 것과 같았다. 사라이와 사라는 히브리어 동사 사라르(Sarar 다스리다)에서 왔다. 사라이는 지배자란 뜻이다. 아브라함 집안의 안주인이란 말이 되겠다. 사라는 사라이(지배자)의 완성된 모습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로 번역되었고 만국의 어머니란 표현으로 확대 해석되었다.

  사라는 아브라함의 정실이었지만 젊은 시절부터 아이를 낳지 못했다.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확실한 후손을 약속할 때도 불임의 응달 속에 있었다. 오랫동안 기도와 노력으로 부르심에 응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능력 밖이라며 체념한다. 아들을 낳으라고 몸종을 남편 아브라함에게

보낸 이유다. 그런데도 하가르가 임신하자 질투심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인간적 갈등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 사라를 주님께선 이름을 바꾸라며 다시 선택하신다. 아브라함의 후계자를 낳을 것이란 암시였다. 사라는 웃었다. 자신의 처지를 알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냐는 반응이다. 그동안의 고뇌와 서

운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녀의 일생엔 극적인 요소가 많다. 젊은 시절 매우 아름다운 여인으로 등장한다. 아브라함 일행이 흉년을 피해 이집트에 머문 적이 있었다. 그곳 왕은 사라에 반해 궁으로 데려갔다. 주님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왕궁에 주저앉았을 것이다(창세 12,19). 이렇듯 그녀의 삶은 철저하게 주님의 계획 아래 있었다. 젊은 나이에 아들을 낳았더라면 자만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미모와 지적 능력을 갖추었기에 아브라함을 흔들었을 것이다. 주님께선 사라의 임신 능력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셨다. 임신 가능한 상황에서 아들을 낳는 것과 불가능한 상황에서 낳는 것은 다르다. 주님께선 생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셨던 것이다.

  사라는 정말 90살에 아이를 낳았을까? 육체적 나이 90이라기보다는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 생리가 끝나는 나이를 50대 초반으로 본다면 50대 후반 나이로 봐도 무관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숫자가 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라는 127세에 죽었고(창세 23,1) 헤브론 인근 막펠라 동굴에 안장되었다. 아브라함도 죽은 뒤 사라 곁에 안장되었다(창세 25,9). 헤브론은 예루살렘 남쪽 30km 지점에 있는 산악도시다.

 

20180506_성경.jpg

 


Title
  1. 사제 3

    가톨릭 사제는 독신을 지킨다. 교회 초기엔 독신 규정이 있었지만 강제하진 않았다. 교회법으로 강제조항이 된 것은 11세기 이후다. 교권의 세습이 원인이었다. 5세기부터 고위 성직자 일부는 자녀에게 성직을 물려주기 시작했다. 11세기가 되자 세습 폐단은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15 발행일자2018-07-22 file
    Read More
  2. 사제 2

    사제를 뜻하는 프리스트Priest 어원은 희랍어 프레스비테로스presbyteros다. 연장자란 의미다. 장로長老 원로元老로도 번역된다. 나이 많고 덕망 있는 사람을 존칭하는 말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을 주도한 루터는 만인사제萬人司祭설을 주장했다. 교인은 누구나...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13 발행일자2018-07-08 file
    Read More
  3. 사제 1

    구약성경엔 이집트 탈출 때부터 사제들이 등장한다. 그 이전엔 가족의 가장이나 부족의 우두머리가 사제 역할을 수행했다(창세 31,54). 어느 날 주님께선 모세의 형 아론을 사제로 임명하신다(탈출 28,1). 이스라엘 사제직의 출발이다. 이후 그의 직계는 사제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11 발행일자2018-06-24 file
    Read More
  4. 바벨탑

    바벨탑은 창세기 11장에 등장한다. 홍수에 놀란 사람들이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으려 하자 주님께서 막으신 이야기다. 그리곤 또다시 탑을 세울까 봐 말을 어긋나게 하시곤 뿔뿔이 흩어지게 하셨다. 이후 탑 짓던 장소는 바벨Babel이라 불리게 된다. 뒤섞고 흩...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10 발행일자2018-06-17 file
    Read More
  5. 아멘

    아멘Amen은 히브리 말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선 그대로 사용한다. 희랍어로 기록된 신약성경도 번역 없이 원 발음 그대로다. 예수님께서는 종종 아멘으로 말씀을 시작하셨다. 강렬한 메시지를 주시기 위한 화법이었다. 이런 이유로 초대교회는 기도의 마무리로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09 발행일자2018-06-10 file
    Read More
  6. 야곱 1

    야곱은 이사악과 레베카의 아들이다. 레베카 역시 늦도록 아이가 없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마침내 쌍둥이 아들을 얻는다. 선둥이가 에사우 후둥이가 야곱이다. 이사악의 나이 예순 살 때였다(창세 25,26). 야곱은 영악했다. 어느 날 사냥에서 돌아...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08 발행일자2018-06-03 file
    Read More
  7. 이사악 2

    창세기 22장은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는 내용이다. 어떻게 얻은 아들인가? 그런데 주님께선 그 아이를 제물로 제사를 바치라고 하신다. 여생餘生이 축복으로 마무리될 것이라 믿었던 아브라함에겐 충격이었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니!&rsq...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07 발행일자2018-05-27 file
    Read More
  8. 이사악 1

    이사악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아들이며 레베카의 남편이다. 위대한 세 족장(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한 분으로 180세까지 살았다. 아들 야곱을 통해 태어나는 손자들까지 보고 죽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뿌리가 될 후손을 확인한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약속...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06 발행일자2018-05-20 file
    Read More
  9. 사라 2

    사라는 나이 90에 아이를 낳을 것이란 주님 말씀에 웃었다(창세 18,12). 생리도 없어졌고 후손에 대한 의욕도 접었을 때다. 씁쓰레한 웃음이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순종하며 따라가는 남자였다면 사라는 계산하며 섬기려는 여자였다. 신앙인의 두 모습이다.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05 발행일자2018-05-13 file
    Read More
  10. 사 라 1

    사라는 아브라함의 아내로 이스라엘 민족의 어머니다. 첫 이름은 사라이Sharai였는데 이사악을 낳으면서 사라Sara로 바꿨다(창세 17,15). 계약의 전수자를 낳을 것이니 새 출발 하라는 주님의 뜻이었다. 당시 90살이었다. 유목사회에서 이름을 바꾼다는 건 운...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04호 발행일자2018-05-0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8 Next
/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