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9.05.09 09:29

아빠 아버지

조회 수 99 추천 수 0
Extra Form
저 자 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356호
발행일자 2019-05-12

신약성경엔 아빠 아버지란 표현이 3번 등장한다.

ti436a1904 사본.jpg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선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마르 14,36).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로마 8,15).

“주님께서 아드님의 영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갈라 4,6).

 

아빠는 아람어(Abba) 음역이다. 비슷한 소리로 번역한 말이다.

한때는 ‘압바’라 번역하기도 했다. 마르코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부르신 것으로 기록했다.

로마서와 갈라티아서는 신자들의 외침을 기록한 것이다.
예수님 시대 유대인은 아람어(Aram 語)를 사용했다. 아람어는 아람 민족 언어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며 싸웠던 나라로 지금의 시리아다. 히브리인과 비슷했고 기원전 16세기부터 가나안땅에 살았다.

기원전 722년 이들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주민을 잡아갔다.

수도 사마리아엔 아람어를 사용하는 이방인을 이주시켰다.

남쪽 유다도 바빌론 식민지가 되자 민중은 아람어 문화권에서 살아야 했다.

BC 538년 페르시아는 가나안 땅을 통일한 뒤 아람어를 공용어로 선언한다.

유대인 입장에선 일상용어가 된 것이다. 희랍의 지배를 받을 때도 민중 언어는 여전히 아람어였다.

예수님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아람어를 사용했던 이유다. 히브리어는 전례 용어로만 남아있었다.
아람어 아빠(Abba)는 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는 말이지만 장성한 뒤에도 나이 든 분에겐 이 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유대인은 이 호칭으로 하느님을 부르진 않았다. 어린이 말로 주님을 부른다는 건 외람된 것으로 여겼다.

유대인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선 이 용어를 사용하신 것이다.

아버지 하느님을 강렬하게 느끼셨기 때문이다. 제자들도 그렇게 말하길 원하셨다.

아빠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시며 우리는 자녀라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다.

신약성경은 희랍어로 쓰였다. 하지만 예수님 말씀 아빠(Abba)는 아람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하느님을 아빠로 불렀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말 아빠도 예전부터 있던 말이다. 궁에서 사용하던 아바마마의 아바가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비와 애비도 아바가 원형이다. 기록으로 보면 아버지란 말보다 오래되었다.

구약의 하느님은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셨다. 예수님께선 아빠 아버지라 부르시며 다가가셨다.

사도 바오로 역시 이 호칭을 사용했다(로마 8,15). 예수님의 아빠 하느님을 체험했던 것이다.


Title
  1. 야훼와 주님

    구약성경엔 하느님을 부르는 용어가 여럿 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야훼(Yahweh), 엘로힘(Elohim), 아도나이(Adonai)다. 한 분 하느님을 왜 이렇게 다양한 말로 불렀을까? 그분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계명 때문이다. 히브리인은 주님 이름을 아예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58호 발행일자2019-05-26 file
    Read More
  2. 아빠 아버지

    신약성경엔 아빠 아버지란 표현이 3번 등장한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선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마르 14,36).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로마 8,15). &l...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56호 발행일자2019-05-12 file
    Read More
  3. 부활 시기

    예수님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3세기까지 교회 축일엔 부활 주일이 유일했다. 그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축일이었다. 부활 시기는 부활 주일부터 성령강림까지 50일간이다. 은총을 가장 많이 체험하는 시기로 받아들였다. 한자로 50은 오순五旬이기...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54호 발행일자2019-04-28 file
    Read More
  4. 파스카 삼일

    파스카 삼일은 성주간 목요일부터 부활 주일까지로 실제론 4일이다. 성목요일은 양분된다. 저녁 미사부터 파스카 삼일이 시작되고 오전의 성유축성 미사와 저녁 미사 전까지는 사순시기로 분류된다. 유대인은 해가 지면 하루가 끝난 것으로 여겼다. 목요일 저...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52호 발행일자2019-04-14 file
    Read More
  5. 십자가의 길 기도

    고대 히브리인은 사형수를 석형石刑에 처했다. 공동체가 돌을 던져 죽인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로마법을 따른 조치다. 십자가형을 받으면 매질과 고문을 심하게 당했다. 쓸데없는 반항을 막기 위해서였다. 죄수는 십자 나무를 메고 처형 장소까지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50호 발행일자2019-03-31 file
    Read More
  6. 사순절

    사순절은 부활축일 준비 기간 40일이다. 사순은 사四+열흘 순旬으로 40을 뜻한다. 왜 40일일까? 성경에서 40은 완벽을 뜻했다. 노아 홍수 때 40일간 비가 왔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철저하게 내린 비를 가리킨다. 히브리인은 이집트 탈출 뒤 40년을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48호 발행일자2019-03-17 file
    Read More
  7. 재의 수요일

    부활축일은 춘분 다음에 온다. 겨울이 지나고 밤낮의 길이가 처음으로 같아지는 날이 춘분이다. 고대인은 신비스럽게 여겼다. 히브리인은 한 해 첫 달로 삼고 파종을 시작했다. 민족축제인 파스카도 춘분을 보내고 보름달이 뜨면 지냈다. 처음 맞이하는 토요...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46호 발행일자2019-03-03 file
    Read More
  8. 율법과 돼지

    농경사회에서 돼지는 유익한 짐승이었다. 강한 번식력으로 고기를 끊임없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에선 다산과 통하는 축복의 가축이었다. 유럽에서도 환영받던 동물이었다. 독일에선 돼지족발 요리가 전통음식이다. 스페인도 돼지 뒷다리를 훈제한 ...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44호 발행일자2019-02-17 file
    Read More
  9. 다니엘서

    다니엘서는 구약의 묵시록이다. 묵시默示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암시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희랍어 아포칼립시스Apocalypsis의 번역으로 ‘베일을 벗기다. 뚜껑을 열다. 가린 걸 공개하다’라는 뜻이다. 천기누설天機漏洩과도 통한다. 신약...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43호 발행일자2019-02-03 file
    Read More
  10. 사람의 아들

    예수님께선 사람의 아들이란 표현을 즐겨 쓰셨다. 복음서에 82회 등장한다. 사도행전(7,56)과 묵시록에도 있다(1,13. 14,14). 몇 번을 제외하곤 모두 직접 말씀하신 것이다. 한자로 인자人子다. 어떤 연유로 그렇게 많이 말씀하셨을까? 메시아의 모습을 드러...
    저 자신은근 바오로 신부 가톨릭마산 발행호수2341 발행일자2019-01-2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