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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우리에게는 생태적 회개와 절제의 덕이 필요합니다



올해 우리는 많은 본당에서 성시간을 지내는 첫 목요일인 9월 6일에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예식을 거행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15년에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반포하시며, 전 세계의 모든 신자에게 황폐해지고 파괴되어 가는 피조물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권유하시고,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이후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하느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시간(9월 1일부터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인 10월 4일)에 지역 교회 사정에 따라 적절한 날을 정하여 기도 예식을 거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지내면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생태적 회개’입니다. 회개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이 회개는 그동안 나와 이웃, 나와 하느님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이웃과 하느님께 잘못한 것을 뉘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연에 잘못한 것도 뉘우쳐야 합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돌보지 않은 것도 죄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이웃 사랑과 하느님 사랑이 중요하듯이 자연 사랑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우리가 생태적 회개에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하십니다. 특히 신심이 깊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일부는 현실주의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우습게 여기고, 또 일부는 수동적이어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고 결심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다고 우려하십니다(「찬미받으소서」, 217항 참조). 그런데 신앙생활에서 생태적 회개를 강조하지 않을뿐더러 환경 문제를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사목자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피조물에 해를 끼치는 파괴적 행동, 지나친 소비, 과식, 그리고 무절제한 에너지 남용 등은 우리가 회개하고 고백해야 하는 죄라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생태적 회개는 ‘절제의 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절제의 덕은 우리가 함부로 소비하거나 낭비하지 않으면서, 모든 피조물과 공생할 수 있는 방식을 배우게 해 줍니다. 이는 물질적 풍요와 극도의 빈곤이 공존하고 있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절제는 적게 소유하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며, 세속적이 아닌 영성적 차원의 충만을 느끼게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형제적 만남, 봉사, 능력 개발, 음악과 미술, 자연과의 만남, 기도 안에서 내적 평화와 충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23항 참조). 생태적 회개가 절제의 덕과 연결되어 성숙해지면, 내 것에 집착하지 않고 적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조화로운 생활 양식이 몸에 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우리 사회를 인간다운 사회로 만드는 공동선으로 이끌 것입니다.


생태적 회개와 절제의 덕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분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성인은 하느님의 피조물과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평생을 그들에게 헌신하였습니다. 우리는 성인의 그러한 삶에서 생태적 회개와 절제의 덕이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우리가 그동안 우리의 형제자매인 피조물들을 무심히 파괴한 것에 대하여 회개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하여 우리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킬 것을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한 기도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고통받는 형제자매인 피조물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지치지 않고 생태적 삶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피조물 보호가 우리 신앙인들의 핵심 과제임을 깊이 깨닫고 많은 분이 환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8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 우 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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