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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19.05.30 09:52

[담화] 2019년 환경의 날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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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환경의 날 담화

 

 

깨끗한 공기와 안정된 기후는 우리의 생존 조건입니다

 

 

최근 통계청에서 실시한 환경 문제 관련 조사에서 미세먼지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미세먼지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것은 2013년 하반기인데, 벌써 5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국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2017년에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큰 변화가 없자 지난해에는, 미세먼지가 심각할 경우에 비상저감조치와 석탄발전의 발전량을 제한하는 고강도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까지 발효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미세먼지는 계속 심각해져서 급기야 최근에는 미세먼지 문제를 사회 재난으로 지정하는 법 개정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정부는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만, 현재까지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입니다.

 

초미세먼지(PM-2.5)는 기상 조건에 따라서 중국 등 국외 요인이 30-80%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석탄, 경유,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연소로 적지 않은 양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차량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만 해도 국내 총 배출량의 거의 1/3이나 된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배출 원인은 사실 먼 곳에 있지 않고, 50%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미세먼지의 직접적인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미세먼지 오염의 원인 제공자입니다. 미세먼지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물론 국가도 화석 연료의 점진적인 대체를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찬미받으소서」, 165항 참조).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개인과 교회 공동체 모두 태양광, 풍력 등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대기를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나뿐만 아니라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지,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깨어 행동하는 시민이 늘어나야 온 세계가 공동의 책임 의식으로 이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봄이 없이 여름을 맞고 추운 겨울에 꽃이 만개하는 등 계절 변화가 뒤뚱거리는 기후변화는 우연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해마다 재난으로 이어지는 기상 이변은 이제 인류의 생존을 근원부터 위협하며 압박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삶의 풍요와 윤택함을 지향하고, 기후변화를 일시적인 날씨 탓으로 돌리며 애써 무관심합니다. 혁신적인 기술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막연한 낙관은 미래 세대의 생존을 담보로 하는 기성세대의 자만입니다. 지금 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후세대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함정과 덫을 놓는 무책임한 세대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깨끗한 공기와 안정된 기후는 우리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생태적 회심을 향한 몸짓으로 마땅히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하늘만 쳐다보며 넋 놓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지금 깨어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창조물에 대한 돌봄의 책임을 주시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 이 아름다운 지구를 온전히 봉헌합시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줍시다. 이것은 우리의 고통스러운 결심과 행동이 없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맡기신 ‘공동의 집’ 지구의 아름다움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하여 용기를 잃지 말고 힘찬 발걸음으로 함께 걸어갑시다.

 

2019년 6월 5일 환경의 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 우 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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