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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260
발행일자 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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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⑤사회적 평판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입니까? 역사 속 위대한 인물 일 수도 있고, 삶의 모델이 되는 주변 어른 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를 존경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제대로 키워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려 애쓰시는 모습. 힘들어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어른의 모습. 이런 것들이 부모님을 존경스럽게 만듭니다.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존경하는 인물’ 그러면 세종대왕이나 링컨, 에디슨 같은 사람을 주로 들먹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멀리 있어서 나와 별 상관없는, 역사책 속에나 존재하는 분들보다 나의 삶 속에 함께하는 분들을 더 존경하는 분위기입니다. 좋은 방향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어른을 가까운 곳에서 찾다 보면 “난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는 젊은이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존경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평판’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부의 ‘사회적 평판’은 어느 정도일까요? 2017년 3월 16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정치인, 고위공직자, 경제인, 법조인, 언론인, 교육자, 종교인 등 7대 직업군에 대한 신뢰도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교육자가 제일 높았고 종교인이 두 번째입니다. 종교인 중에서는 신부님이 제일 높았습니다. 두 번째로 높으니까 그런대로 괜찮지 않느냐 싶기도 하지만 제일 높지 않다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더구나 7대 직업군이 아니라 전체 직업군으로 하면 대략 11번째 정도 되었습니다. 오래전 통계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더욱 부끄러워졌습니다. 오래전에는 거의 1, 2위를 다투었는데 요즘 와서 신뢰도가 점점 더 추락하는 것입니다. 선배 신부님들께 얼굴 들기가 참 민망스럽습니다. 왜 그럴까요? 신부 숫자가 얼마 되지 않을 때는 신비감도 있고, 신부님들께서 사람들을 근엄하게 대하다 보니 권위가 있고 신뢰도도 높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신부가 많아지고 시대 변화에 따라 권위를 버리고 사람들과 편하게 어울리다 보니, 사고도 많이 치게 되고 권위와 신뢰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는 신학교가 너무 많아져서 교육 질이 저하 되었다는 소리도 있고… 여러 말들이 많습니다. 모두 맞는 말들입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이유만으로 신뢰도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각을 바꾸어서 거꾸로 생각해보면, 탈 권위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서 신부들이 신자들의 어려움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고민하다 보니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존경받기보다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매우 긍정적으로 볼 때). 실제로 많은 신자들이 신부가 자신의 집을 축복해주고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며, 자신의 고민이나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합니다. 존경하는 어른이 내 가까이에서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이기를 원하는 것과 같이, 이제 신부의 존경과 사랑 또한 책 속에 들어 있지 아니하고 사람의 한가운데 있어야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평판이 좋은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좋은 평판’에 목을 매는 일이 과연 좋기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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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tice

    사제의 한마디

    “가톨릭마산(교구보)”에 실린 사제의 한마디란을 게재합니다. 가톨릭마산 2017년 1월 1일자(제2234호)부터 백남해 요한 보스코(교구 사회복지국장) 신부님께서 집필하고 있으며, 격주로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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