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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264
발행일자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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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신부님들의 직업 만족도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천주교회 안에는 신부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일하고 계시는데 그분들은 만족도가 어떨까요? 사무장님이나 청소하시는 분, 교구청 행정직이나 기타 직분으로 사시는 분들은 만족도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술자리를 핑계로 하여 교구청 직원 한 분에게 대표로 물었습니다. 

 

“현재 일에 만족하십니까? 스스로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직원이 이런 대답 했습니다.
“신부님, 계급장 떼고 이야기할까요? 붙이고 이야기할까요?”

 

그래서 그냥 술이나 마시기로 했습니다. 술값은 제가 냈습니다. 눈치 없는 제가 보기에도 교회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통계를 발견했습니다. 수녀님의 일에 대한 만족도였습니다. 2012년 조사에서는 100위 안에 들지 못하였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4위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2012년 당시에 제가 다른 매체에다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수녀님들께서 일의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교회 안에서 전례나 교리, 행사 등 모든 일을 다 맡아서 준비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본당이나 여타 기관에서 일을 해 보아도 신부님보다 수녀님들이 더 성실하고 꼼꼼하게 요령 피우지 않고 일을 합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빛을 보는 것은 신부님입니다. 예를 들면 수녀님이 교사들과 함께 초등부 아이들 첫영성체 교리를 오랫동안 힘들게 준비시킵니다. 그러나 정작 첫영성체 때가 되어, 사진 찍을 때나 축하 잔치 할 때는 신부님이 주인공이 됩니다. 수녀님이나 교리교사들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들으면 다행입니다. 어떨 때는 준비를 이렇게밖에 하지 못했느냐? 애들 옷 꼴이 이게 뭐냐? 미사예물이 왜 이리 적으냐? 잔소리 듣기 일쑤입니다. 그렇다 보니 만족도가 높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수녀님들의 직업 만족도가 44위라고 하니, 교회 안에서 수녀님들에 대한 대접이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가 봅니다. 제가 살아 있을 때 보기는 힘들겠지만, 언젠가 하느님께서 허락하시고 교회가 필요하다고 여길 때 여성도 사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바람일 뿐 교회 공식 입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어쨌거나 교회 안에서 함께하는 모든 이가 하느님 사랑 속에서 같은 높이와 같은 크기로 일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지면이 남아서… 국회의원의 직업 만족도가 2012년에 73위였습니다.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100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왜 그럴까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4년에 한 번씩 국민들로부터 재계약 도장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월급이 많고, 권한이 세고, 국민들 앞에서 견(개)폼을 잡아도 비정규직은 이렇게 힘든 것입니다. 우리나라 700만 비정규직이 모두 정규직이 되는 그날 까지 주님의 축복을 기도드립니다. 참! 내년 최저임금이 시급 7,530원이랍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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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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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마산(교구보)”에 실린 사제의 한마디란을 게재합니다. 가톨릭마산 2017년 1월 1일자(제2234호)부터 백남해 요한 보스코(교구 사회복지국장) 신부님께서 집필하고 있으며, 격주로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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