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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284
발행일자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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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에 의한 공갈 복음 13장 

<예수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몽둥이를 두 손에 쥐셨다. 그리고 제자들의 엉덩이를 때리시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엉덩이를 때리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엉덩이만은 절대로 때리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때려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엉덩이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때려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엉덩이만 맞으면 된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엉덩이를 때렸으면, 너희도 서로 때려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이 이야기는 말 그대로 ‘공갈’입니다. ‘공갈’은 “없는 것을 지어내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꾸미어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심심해서 써보거나, 없는 것을 지어낸 것은 아닙니다. 사제단에 대대로 구전되어 오는 것을 제가 정리해보았습니다. 교회 전례에서 성경 말씀은 매우 중요하게 쓰입니다. 마찬가지로 “베드로에 의한 공갈 복음”도 교회 전례가 거행되기 전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입니다. 사제 서품 전 마지막 밤 ‘거룩한 두들김’sancta percussio 예식에 쓰입니다. 이 예식은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신학교에 일부 남아있다는 아름다운 소문이 있습니다.) 필자도 참여(?)했던 아픈 기억이 생생한 예식입니다. 사제품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두들겨 맞는 것입니다. ‘사제가 되고 나면 아무도 때릴 사람이 없기 때문에 교만해 질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실컷 두들겨 맞고 이 밤을 기억하여 교만해지지 말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하고 (난 이미 겪었으니…) 꼭 필요할 것 같은 예식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모든 것에 슬픔을 묻어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몸집 좋은 허 신부가 얼마나 맞았으면 더 못 맞겠다고 도망을 다 가겠나.”라던 서정술 신부님 말씀을 들어보면 악습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것이 악습이라면 없어져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어떤 이유에서든 몽둥이로 두들겨서야 되겠습니까. 오직 제가 바라는 것은 그 정신을 살려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두들기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써 영혼을 두들겨 교만한 사제가 아니라 하느님과 신자들 앞에서 겸손한 사제가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내년 1월이면 우리 교구에서 세 분의 부제님이 사제품을 받게 됩니다. 그 외에도 모든 교구에서 서품식이 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신학교에서 교수 신부님들의 정성 어린 지도를 받고, 교회 안에 새 바람을 일으킬 신선한 새 사제가 될 모든 부제님께 주님의 축복을 전하며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한 사제단이 되어 ‘영혼의 거룩한 두들김’을 나눌 때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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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푸르고시퍼 2018.01.08 02:15
    세 분 신부님
    성인 신부님 되시옵소서.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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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마산(교구보)”에 실린 사제의 한마디란을 게재합니다. 가톨릭마산 2017년 1월 1일자(제2234호)부터 백남해 요한 보스코(교구 사회복지국장) 신부님께서 집필하고 있으며, 격주로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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