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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295
발행일자 2018-03-04

back.jpg

 

가슴 쪽이 묵직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황금빛 나는 샛노란 똥 덩어리가 가슴에 붙어 있습니다. 

 

“에이! 이게 뭐야. 똥 덩어리가 묻었어.” 

기분 나쁜 마음에 손으로 툭 쳐내는데,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 그래 이건 꿈인데… 꿈에 똥 덩어리는 돈 덩어리인데…  

 

꿈속에서 꿈인지를 알면서,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잠을 깼습니다. 그날은 목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출근(마산장애인복지관장으로 일할 때입니다.)을 하여, 꿈이 달아날까 봐 하루 종일 조용히 일하고 퇴근 때가 되었습니다. 직원 몇 명이 소주 한 잔 하자기에 길을 나섰습니다. 해안도로 쪽으로 가는데 마침 복권방이 보였습니다. 로또 복권 한 장(만 원어치)을 샀습니다. 같이 있던 사무국장이 ‘신부님도 복권을 사느냐’라고 핀잔을 줍니다. 뭐라고 하려다가 복 나갈까 봐 조용히 있었습니다. 금, 토요일, 주일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왔습니다. 직원회의를 마친 후 관장실문을 잠그고 복권을 맞추어 갔습니다. 왜 추첨하는 토요일에 맞추어 보지 않았냐고요? 만약 1등에 당첨되면 은행 문 여는 월요일까지 불안해서 어찌 기다립니까?! 그래서 아예 월요일에 맞추어 보았습니다. 어쨌든 긴장된 마음으로 하나하나 맞추어 가는데, 앗! 이럴 수가 꿈이 용해도 너무 용했습니다. 딱 네 개, 62,000원짜리가 맞았습니다. 가슴에 묻었던 똥 덩어리를 털어 내고 남았던 흔적만큼의 액수, 62,000원이었던 것입니다. 직원들 모아놓고 꿈 이야기와 복권 당첨 이야기를 하니 사무국장이 묻습니다. 

 

“신부님, 만약 꿈에 똥 덩어리를 털어 내지 않았다면… 아깝지 않습니까?”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금방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내 복福에 와이셔츠지 뭐!” 

 

당첨금은 뭐했냐고요? 직원들 피자 값으로 몽땅 썼습니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고 설날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고 인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주로 ‘새해, 주님 축복 많이 챙기십시오!’라고 합니다. 복이라는 것이 그냥 굴러오기보다는, 기도하고 나누면서 자신이 만들고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내 형제자매가 나에게 주님 축복을 만들어 주고 전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은, 나에게 축복을 전해주는 주님 천사입니다. 내가 그들을 도우면 주님께서 그 선행을 보시고 축복을 잘 챙겨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웃을 주님 같이 사랑하고, 주님을 이웃 같이 사랑한다면. 주님 축복을 자연스럽게 챙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복을 챙겨도 과하지 않게 자신의 그릇에 맡게 챙기라고 당부 드립니다. 세상 이야기를 듣다보면, 거액의 복권에 당첨 된 것이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 되어 패가망신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신의 그릇 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받았다가 넘쳐서 행운이 불행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 그릇에 딱 맞는 축복을 주시도록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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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푸른나무 2018.02.27 20:52
    신부님이 글이 기다려 집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복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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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요한 2018.02.28 17:00
    위의 신부님 그림 마산교구 박0해 신부님 아니심?? 저 마산교구 양0성당 다녀서 잘압니다. 신부님 얼굴 다시 보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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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바다 2018.03.02 09:21

    요한 형제님 반갑습니다.
    백남해 요한보스코 신부입니다.
    건강하십시오^^

    졸필 좋게 보아 주시는 늘 푸른 나무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축복 많이 챙기십시오^^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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