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8.04.10 08:09

“어쩌다가…”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299
발행일자 2018-04-01

back.jpg

 

너무 큰 사고를 당했을 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기어코 일어나고야 말았을 때,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어쩌다가 우리한테 이런 일이…’

 

작년 12월 21일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떠들썩하니 흥겨운 때에, 우리는 너무나 큰 화재사고를 듣게 됩니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에서 불이 나 스물아홉 분이 돌아가시고, 마흔 분 정도가 다치는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밀양 세종 병원’에서 화재 발생. 마흔 분 이상이 돌아가시고 백 쉰 분 가까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터졌던 것입니다(영령들께서 주님 안에서 쉬시도록 기도드립니다). 

 

제천시 화재는 보온 등 과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 내부 전기합선으로 최초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여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주변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화재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고, 사고가 나면 큰 사고가 날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할까요? 그냥 결과론적으로 이미 일어난 사고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뿐일까요?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정확하게 어떤 근거나 축적된 자료를 가지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누구나 관심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바로 ‘하인리히 법칙’ 때문입니다. 흔히 ‘1:29:300’ 법칙이라고 불리는 통계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쓴 <산업 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을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당시 미국 여행보험사의 손실통제 부서에 근무하던 하인리히는 산업 재해 사례들을 분석하던 중 일정 법칙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큰 재해로

1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그 전에 같은 문제로 경상자가 29명 발생하며, 역시 같은 문제로 다칠 뻔한 사람은 300명 존재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인리히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큰 재해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전에 사소한 사고 등의 징후가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혀내 책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이러한 하인리히 법칙은 산업 재해 예방뿐 아니라, 각종 사고나 사회적·경제적 위기 등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집은 안전합니까? 며칠 전 아이가 탁자 모서리에 부딪치지는 않았습니까? 어르신께서 계단에서 발을 삐끗하지는 않았습니까? 여러분 성당은 어떻습니까? 성모상 앞에 늘 켜두는 촛불 주위에 인화 물질은 없습니까? 주일학교 아이들 밥해 줄 때 가스는 잘 다루고 계십니까? 이런 육체적인 안전을 넘어서, 영적인 안전은 어떻습니까? 주일미사 가기가 슬슬 싫어지지 않습니까? 처음이 어려울 뿐, 성당에 한두 번 빠져 보니 재미가 붙기 시작하죠?! 법칙을 그냥 법칙으로만 알고 넘길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도움을 주도록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당장 우리 집과 성당, 영적 안전을 점검하여야겠습니다.

?
  • ?
    늘 푸른나무 2018.04.16 07:32
    스스로 돌아보겠습니다.
  • ?
    천주교구 똑바로 하소 2018.04.19 04:27
    사무실은 안전한가....사회복지국에서 운영하는 사회시설들은 어떠한가....담당하는 사제로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아는가...

  1. notice

    사제의 한마디

    “가톨릭마산(교구보)”에 실린 사제의 한마디란을 게재합니다. 가톨릭마산 2017년 1월 1일자(제2234호)부터 백남해 요한 보스코(교구 사회복지국장) 신부님께서 집필하고 있으며, 격주로 게재되고 있습니다.
    Date2017.04.17 Views337
    read more
  2. “심장 속에 남는 사람”

    섭씨 33도. 2018년 5월 31일(금요일) 중국 시간 오전 11시경. 북경 날씨는 무척 더웠습니다. 5월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고 합니다. 공항을 빠져나와 달리는 차 창 너머로 보이는 북경 시내 풍경은 낯선 듯 눈에 익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북...
    Date2018.06.11 Views215
    Read More
  3. “담배를 위하여!”

    2002년도,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미사 봉헌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가정불화로 집을 뛰쳐나온 아이들이 머무르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참 밝았습니다. 미사가 끝나면 아이들은 간식 준비를 했고, 저는 밖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Date2018.05.29 Views260
    Read More
  4. “젊은이의 음지”

    40여 년 전, 학교 안에 흉흉한 소문이 퍼졌습니다. 인근 여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12명이나 죽었다는 것입니다. 사망 원인은, 다섯 명은 금(선, 라인)을 밟아서 죽었고, 여섯 명은 공에 맞아 죽었고, 한 명은 운동신경이 떨어져서 쪽팔려 죽었다...
    Date2018.05.15 Views259
    Read More
  5. “해서는 안 될 고독한 선택”

    “나는 팔에 힘이 없어 밥 먹기도 힘들다. 너희들 고생 시킬 것 같아 가니 그리 알고…” (77세 남성, 노환으로 고통 중 자살) “자식들한테 큰 짐이나 되어 죽는 날까지 고생할까 생각하니 무섭고 숨이 막힌다.” (60세 여성, 무...
    Date2018.05.03 Views256
    Read More
  6. “고독사”

    그저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것처럼 그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복지관 가는 출근길 어디쯤 . 그 할아버지는 바람에 쓸리고 비에 젖어 칠이 벗겨진 입간판처럼 말없이 거기 있었다. 두어 달. 낡아 버린 입간판이 세월에 스러져 치워지듯 그 할아버...
    Date2018.04.24 Views198
    Read More
  7. “사랑 자리”

    일찍 남편과 사별한 안나 씨는 하나뿐인 아들 요한에게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들이 결혼할 때가 되었는데, 너무 잘 키운 아들을 떠나보내기 싫어 수도원엘 들어가라고 꼬드겼습니다.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희생과 정성을 잘 아는 아들은 차마 거절할 수...
    Date2018.04.10 Views318
    Read More
  8. “어쩌다가…”

    너무 큰 사고를 당했을 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기어코 일어나고야 말았을 때,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어쩌다가 우리한테 이런 일이…’ 작년 12월 21일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떠들썩하니 흥겨운 때에, 우리는 너무...
    Date2018.04.10 Views1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