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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4 04:48

“고독사”

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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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303
발행일자 2018-04-29

back.jpg

 

그저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것처럼 그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복지관 가는 출근길 어디쯤 . 

그 할아버지는 바람에 쓸리고 비에 젖어 칠이 벗겨진 입간판처럼 말없이 거기 있었다. 

두어 달. 

낡아 버린 입간판이 세월에 스러져 치워지듯 그 할아버지 보이지 않았지만, 

나완 상관없었다.

 

                                                   :

 

‘그 할배 돌아가신 지 어부 됐는데 인자 발견 했다네.’ 사람들이 말하기 전까지…

낡은 입간판 같은 그 할아버지 죽음이 나를 겹쳤다.(海)

 

 

“고독사孤獨死”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아무도 지켜 주지 않은 채 혼자 떠나시는 죽음을 말합니다. 1990년대 이후 일본에서 먼저 생겨난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자녀 낳기 운동 이후 외동이 많아지고, 이혼율 급증과 IMF 이후 고독사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고독사하는 분들은 독거노인이나 독신자, 실직자, 비정규직, 외동 자녀, 무연고자 등이 많습니다. 삶이 고달픈 분들이 주로 고독사를 하게 되니 더 아픕니다. 고독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치관의 갈등과 경제적 이유 두 가지를 들 수가 있습니다. 어른을 무조건 공경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오던 사람이 막상 자신이 나이가 들자 사회 분위기가 개인주의로 바뀌고, 나이든 사람에 대한 무시 풍조가 만연해 지면서 가치관의 갈등을 겪고 가족 친지와 멀어지는 경우입니다. 경제적 이유는 실직이나 파산 등으로 살기 어려워져 이혼하거나 혼자 떠돌게 됨으로써 사회에서 소외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빈민층이 많은 쪽방 촌이나 원룸, 달동네, 임시 거처인 여관, 여인숙, 고시원을 떠돌다가 고독사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숙자들은 고독사하더라도 주검이 일찍 발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3만 명 정도가 고독사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고독사 수치를 보면 2010년 580명, 2011년 693명, 2012년 741명, 2013년 922명, 2014년 1,008명, 

2015년 1,245명, 2016년 1,232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30, 40, 50대의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독사하는 사람은 혼자 살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일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50대 이하 젊은 중장년이 외로움 속에서 죽어 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주의 성향이 팽배하면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로 소통을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정감적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독사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 우리 성당에서 만이라도 외롭게 홀로 떠나는 사람은 막을 수가 있습니다. 주일미사 후에 후다닥 집에만 가지 마시고, 반·구역장님 주변에 모여서 차 한 잔 하시면서 안 보이는 분이 계시는지 둘러보시고 전화라도 한 통 하십시오. 전화 안 받으시면 밑반찬이라도 챙겨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꼭 신자들만 챙기지 마시고 비신자도 찾아봅시다. 이것이 다 선교 아니겠습니까?! 

 

<고독사 없는 우리 성당, 아름다운 천사들 성당!> 짜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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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푸른나무 2018.05.01 07:53
    누군가의 귀여운 자녀였고 가족을 지킨 부모였으나
    노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외로이 사라져 감.
    곧 내게 다가올 수....
    주위의 어르신들의 근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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