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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14:04

“성직자 병, 열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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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347호
발행일자 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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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을 하느라 기부금 영수증을 경리 직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직원이 서류를 쓱 보고는 “신부님, 기부 많이 하셨네요.”라며 제 얼굴을 존경스러운 눈으로 쳐다봅니다.

“하하, 그 뭐 별거라고요, 주님께 받은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하하하.”

특유의 거만하고 가식적인 웃음을 웃으며 겸손을 가장한 자기 자랑에 흐뭇해졌습니다.

(제가 아직 사람이 덜되었나 봅니다. ㅠㅠ)    

 

‘신부님’ 하면,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부님들이 사회적으로도 존경 받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과연 신부님들이 알려진 것만큼 기부와 봉사를 많이 하실까요?

곰곰이 생각해봅니다.(제 주변 신부님들은 확실히 기부와 봉사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신부님들에 대한 좋은 인식에 거품이 상당해 보입니다.

몇몇 유명한 신부님들 때문에 좋은 인식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신부님들께서 다른 어떤 직업군보다 더 많은 기부와 봉사의 삶을 산다는 것은 인정됩니다.

하지만 칭송받는 것만큼 베풀고 있는가 하는 점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부님이 자기 주머니 돈을 내놓는가에 대해서는 꼭 짚어보고 싶습니다.

이스라엘의 사해死海처럼 물이 들오기만 하고 나가지 않으면 죽어 버리듯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기만 하고 베풀지 않는다면….

내 주머니 ‘내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제 신부님 시리즈 마감합니다.

그동안 저 혼자 정의로운 척 많이 했습니다.

제가 정신 차리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마음이 언짢으신 신부님이나 신자분들이 있으시면 너른 아량으로 보듬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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