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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10:37

무서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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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384호
발행일자 2019-11-24

back.jpg

 

초췌한 모습의 나그네가 한밤중에 깊은 산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불안한 모습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얼마 후 ‘피막’(避幕:예전에 사람이 죽기 바로 전에 잠시 안치하여 두던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집을 이르던 말)을 발견하자 스스럼 없이 들어갑니다.

괴기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피막’ 안, 상여가 놓여 있고 낡은 관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나그네는 그사이에 주저함 없이 픽 쓰러져 잠이 듭니다.

잠시 후, “이히히 히히히~” 소름 끼치는 귀신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도 나그네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귀찮다는 듯 옆으로 돌아 눕습니다.

머쓱해진 귀신이 따라가서 다시 겁을 줘보지만 도무지 무서워하지를 않습니다.
뿔이 난 귀신이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야! 넌 귀신이 안 무섭냐!”

나그네  “귀신이 뭐가 무섭냐?”
삐친 귀신 “그럼 뭐가 무서운데?”
나그네 “빚쟁이가 제일 무섭지. 지금 빚쟁이 피해서 도망가고 있잖아. 나 자련다.”
귀신 “으흐흑, 사실 나도 빚쟁이에게 시달리다 자살한 귀신이야.”
귀신과 나그네는 서러운 마음에 서로 껴안고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구전 민담입니다.

빚쟁이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잘 나타내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빚이 있으십니까? 빚만 없어도 살만하죠. 저도 빚이 ‘쪼금’ 있습니다.

마음 빚과 기도 빚 그리고 금전 빚. 신문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 가계 빚이 2018년도에 1,530조를 넘어 섰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소득보다 빚이 더 빨리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건전한 경제생활로 가계 빚도 줄여야겠지만, 건전한 신앙생활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빚, 기도 빚도 줄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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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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