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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훈 엠마누엘 신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막된 1962년 10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 모인 2800여 명의 교부들은 그들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다양한 얼굴색, 다양한 언어, 다양한 문화를 가진 교부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교회의 중심은 백인 중심의 유럽이었습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를 두고 독일 신학자 칼 라너는 가톨릭 교회가 ‘히브리-그리스도교 시대’와 ‘로마-그리스도교 시대’를 거쳐

‘세계 교회 시대’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초세기 신앙 증거의 시대를 거쳐 중세의 영적 통치의 시대로 발전하여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근대의 다양한 도전은 교회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였습니다.

그 큰 획을 그은 사건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입니다.

안으로는 자기 성찰의 공의회였고, 밖으로는 세상을 향한 사목 공의회였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오늘날 교회는 세상의 다양한 ‘시대의 징표’를 읽습니다.

이를 복음과 전통의 빛에 비추어 자신의 고유한 언어로 표현하며,

구원 소명에 충실히 응답합니다.

이렇게 교회는 <세계 교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의 ‘아마존 시노드’를 비롯한 ‘유럽 시노드’(1991년), ‘아프리카 시노드’(1994년), ‘아시아 시노드’(1998년)는

세계 교회 시대의 소리에 응답하는 보편 교회의 노력입니다.

보편성의 원리 안에서 지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임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세계 교회와 시대의 소리>는 <세계 교회>의 움직임을 통해 <시대의 소리>를 듣고

성찰함으로써 오늘날 한국 교회의 열린 신앙 형성에 봉사하고자 합니다.

놓쳤지만 한번 더 기억하고 성찰할 만한 세계 교회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열린 신앙을 위한 거울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아마존 시노드’의 본질

한국의 기성 언론은 가톨릭 교회가 ‘아마존 시노드’에서

기혼 사제를 허락할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소식을 가십거리로 쏟아냈습니다.

기혼 사제 문제는 남미 교회의 수많은 사목적 문제 중의 하나로

사제의 성사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신앙인들의 신앙적 갈증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사목적 배려로서 그 가능성을 두고 거론되었을 뿐입니다.

시노드는 아마존의 문제가 ‘발전’을 핑계로 환경을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사회 경제적인 약탈과 착취의 문제임을 직시하였습니다.

시노드는 가난한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그 울부짖음에 응답하는 교회의 사목적 희망을 논의하였습니다.

아마존의 환경 문제는 정의의 문제입니다.

생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정의와 평화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환호했습니다.

올해 30년이 되었습니다.

이 역사적 사건을 접한 세 교황님들의 말씀을 소개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그렇습니다. 지금은 무너진 장벽의 돌을 집어 우리 모두를 위한 공동의 집을 함께 건설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 우리는 죽음의 장벽이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조국을 분리했으며 강압적으로 갈라놓았음을 상기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벽이 있는 곳에는 닫힌 마음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어주는 통로가 필요하지, 장벽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베를린 장벽은 허물어졌지만, 헝가리와 세르비아 사이에 115km, 불가리아와 터키 사이에 260km의 장벽이 세워졌습니다.

난민을 막기 위한 장벽입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을 막아버렸습니다.

여전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람을 살리는 만남을 가로막는 ‘적대적 건축물’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분단의 장벽을 가진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도 벽의 존재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애주애인’(愛主愛人)하기 위해, 평화를 얻기 위해 마음의 장벽부터 허물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2018년 40명의 선교사들 희생

바티칸의 피데스 뉴스는 지난해 피살된 선교사가 40명에 이른다고 보도하였습니다.

35명의 사제, 1명의 신학생, 4명의 평신도 선교사가 희생되었습니다.

피살된 이유는 타 종교의 과격분자들에 의한 종교적 이유, 강도로 인한 경제적 이유, 폭동이나 암살에 의한 정치적 이유 등이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자기 안위에 매달렸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건전하지 못한 교회가 되는 것보다는,

거리로 나섰기 때문에 다치고, 상처 입고, 더러워진 그런 교회를 더 좋아합니다”(49항)고 하셨습니다.

참된 복음화를 위해 열정을 바친 선교사들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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