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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훈 엠마누엘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20년(Anno Domini MMXX)
주님의 해 2020년에 로마 주교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당신 재위기간 중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보내실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님의 최근 행보는 마치 당신의 마지막 해를 살아가시는 것 같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티칸 인사와 관련 있습니다.

최근 교황님은 바티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추기경단의 안젤로 소다노 수석 추기경을 은퇴시켰습니다.

다른 한편, 교회의 미래 지도자인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가장 강력한 바티칸 부서인 ‘인류 복음화성’ 장관에 임명하였습니다.

이는 교황님께서 베드로좌의 차기 후계자를 염두에 둔 신호탄이라고 읽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2020년에는 적어도 두 가지의 매우 의미 있는 교황 문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첫 번째 문서는 지난해 10월 아마존 주교 시노드와 관련한 사도적 권고입니다.

이 권고의 첫 번째 주제는 ‘검증된 기혼 남성’(viri probati)에 대한 사제 서품과 관련된 것입니다.

어떤 결정들이 선포될지 귀추가 주목 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 주제는 교황청의 한 위원회에서 연구되고 있는 여성 부제직과 직무자들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마존의 원주민들을 존중하는 문화적 요소가 부분적으로나마 전례 안에 포함되는 문제입니다.

지난 아마존 주교 시노드의 후속 작업인 이 사도적 권고는 진정한 세계 교회의 출현을 알리는 전환점으로서 새로운 개혁의 길을 열 것입니다.

 

교황님의 개혁 주문에 맞추어 6인의 추기경 자문위원회에 의해 준비되고 있는

두 번째 문서는 로마 꾸리아(Roman Curia)라고 일컬어지는 교황청 성성들의 구조와 역할을 개혁하는 방안에 관한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하십시오”(Praedicate evangelium)라고 이름 붙인 이 교황령은 교회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최근에 발표된 <추기경단의 수석 추기경 직무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성하의 자의교서>와 교황청 국무원 첫 여성 차관 임명은 이러한 교회의 구조적 개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교황님께서는 당신의 전 세계적 사목 방문을 지속하실 것입니다.

올해도 교황님께서는 당신을 ‘덜 반기는 곳’(not-so-friendly skies)으로 향할 것입니다.
이런 저런 연유로 교황님께서는 바쁜 한 해를 보내실 것 같습니다.

매 미사 때에도 기억하지만, 더욱더 교황님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세계 교회의 <다양성 안의 일치>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면 가끔 종교가 뭔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가톨릭입니다!” 그러면 다시 “어디 가톨릭입니까?”라는 질문이 되돌아옵니다.

‘아니 가톨릭이 하나이지 무슨 가톨릭이라니?’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로마의 주교인 교황을 중심으로 ‘일치와 친교(Communio)’를 이루고 있는 ‘보편 교회(Catholic)’입니다.

그래서 ‘로마-가톨릭 교회’라고 구별해서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교리와 전례, 교회법 등에 의해 많은 분열이 있었습니다.

분열의 역사가 다양성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은 초기에는 신앙 안에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긴 박해시대를 지나고 드디어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됩니다.(밀라노 칙령)

더 나아가 380년 그리스도교는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됩니다.(테오도시우스 황제의 테살로니카 칙령)

이러한 역사 과정은 신앙 전통을 수립하고 교회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부터 787년에 열린 제2차 니케아 공의회까지 일곱 공의회에서 중요 교리와 신학적인 문제가 논의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단과 분열이 있었습니다.

마침내는 1054년 동서방 교회가 상호 파문을 통해 분열되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삼위일체 친교의 교리 안에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도적 전승에 의해 교회는 일치하고 있으며, 그 상징적 존재가 교회의 반석인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입니다.

세상의 가톨릭 교회는 로마 주교인 교황과의 친교적 일치(communion) 안에 머물러 있는 교회입니다.

교황님을 중심으로 한 ‘교회 일치의 대전제’를 두고, 서방과 동방의 전례법과 교회법에 따라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로마 주교인 교황과 일치를 이루고 있으며, 로마 전례법과 교회법을 따르는 교회입니다.

전례적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서도 로마 전례가 아닌, ‘밀라노 전례’를 인정하기도 합니다만 ‘로마 가톨릭’의 범주에 포함시킵니다.

(교황 베네딕도16세에 의해 허용된 ‘트렌트 전례’ 역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통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희년을 선포하신 ‘나자렛’의 회당(Synagogue; 루카 4,16-28참조)에 가면, 회당 교회 앞에는 노란색과 흰색의 ‘교황기’가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의 사제는 동방 교회 사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그들은 ‘마론 그리스 가톨릭 교회’(Maronite Creek Catholic Church)에 속합니다.

이 교회는 시리아의 성 마론의 이름을 딴 동방 가톨릭 교회입니다.

마론파에 속하면서 동방 전례를 행하고, 동방 교회법에 의해 자치적(sui juris) 운영되는 교회이지만,

로마의 주교인 교황과 일치하고 있기에 <가톨릭 교회>입니다.

 

이렇게 동방 가톨릭 교회는 총 23개의 종파(전례법에 따라, 비잔틴, 동시리아, 서시리아, 아르메니아, 알렉산드리아 동방 가톨릭 교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 동방 가톨릭 교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38세의 주교가 탄생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중동 지역에서 성지순례를 할 때, 교황기가 걸려있는 가톨릭 교회를 만난다면,

형제적 상호 친교를 가지는 것도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오늘날 중동과 서방과의 긴장 관계에서 상호간의 형제적 사랑과 친교의 교류는 평화를 구축하는 희망을 가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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