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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훈 엠마누엘 신부

「인류의 생태적 회개와 형제애」를 주된 주제로 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세 번째 회칙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입니다. 대부분 언론은 10월 4일 성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축일에 발표되리라 예상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칙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대처가 주된 내용이 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코로나 질병 이후의 사회에 적합한 건설적인 기구의 필요성과, 창조의 보존과 다른 이들을 위한 책임, 그리고 인류의 형제애를 위한 증진에 관한 것을 피력하실 예정입니다.

 

공식적인 언급은 없으나, 회칙의 근본 주제는 ‘인류의 형제애’입니다. 이 주제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주제인 인간과 생태적 회개’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201004 세계교회 이미지(홈피용).jpg

출처: 바티칸 뉴스

 

바티칸의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무성 장관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님의 새 회칙의 틀은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진리 안의 사랑」에서 발전시켰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 뿌리내린 것입니다. 베네딕토 교황님이 말씀하신 대로, 경제는 연대성뿐 아니라 인류의 형제애로 표현할 수 있는 선물과 봉사의 원칙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어서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통합적 생태학’, 즉 환경, 경제, 사회, 문화, 영성적 맥락에서 총체적인 인간 발전의 주제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원칙적으로 “교회의 사회 교리는 근본과 지향의 연대를 인식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인류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오늘날 팬데믹은 전체 경제적, 사회적 시스템과 그 안정성에 가공할 만한 충격”을 주었으며, 그 충격이 초래한 “실업 문제는 극적인 국면에 처해 있으며, 공공 의료 문제는 건강 정책과 교육 시스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가의 역할은 국제적 관계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는 세계가 “인류 가족으로서 대단히 어려운 여정 앞”에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이 여정에 “동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최근 교황님께서는 일반 알현의 한 강론에서 ‘생태적 회개’의 절실함을 담아 다음과 같이 경고하십니다. “우리는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은 이 위기 안으로 우리를 밀어 넣습니다. 그러나 이 위기 후에 인류는 절대 같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더 나아지든지, 아니면 더 나빠지든지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선택입니다.”

 

“왜 나와 다른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합니까?”

교황님께서는 최근 바티칸 출판사에서 발간된 「평화 교육」 지침서 서언에서 이렇게 탄식하셨습니다. “왜 나와 다른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합니까?”

 

오늘날 세계는 ‘전쟁과 서로 간의 폭력의 징후’로 인한 ‘고통스러운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이 현실은 우리에게 평화에 대한 갈구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질문을 하게 합니다.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고, 또 참으로 많은 경계가 허물어진 이 세계화 시대에, 왜 우리는 개인이나 공동체 간에 관계를 폭력으로 물들게 하고 있습니까?” “왜 각국의 정부들은 전쟁 행위를 통한 힘의 우위만이 그들의 시민의 눈에 확실한 안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교황님께서는 이러한 경고를 단순한 외침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길 것을 촉구하십니다. 이러한 교황님의 의지를 현실에 옮기는 작업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로마 교황청에는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Dicastery for Promoting Integral Human Development, 약칭: 인간 발전부)가 있습니다. 이 <인간 발전부>는 2016년 8월 31일 교황 프란치스코의 자의교서 「인간 발전」(Humanam Progressionem)에 의해 설립이 발표되어, 2017년 1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교황청의 특별 부서입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등 4개의 평의회를 통합한 이 부서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사회 교리를 전파할 뿐 아니라 취약계층, 특히 전쟁 희생자와 난민, 병자들의 합당한 보호를 위해 노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의교서에서 “이 부서는 무엇보다 이민, 궁핍한 이들, 아픈 이들, 배척된 이들, 사회적으로 차별된 이들, 무력 분쟁과 자연재해의 희생자들, 감옥에 갇힌 이들, 실업자들, 모든 형태의 노예살이와 고문의 희생자들에 관한 문제들을 담당하게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서의 수장은 가나 출신의 피터 턱슨(Cardinal Peter K. A. Turkson) 추기경입니다. 추기경은 지난 9월 8일 영국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후원으로 런던 소아스 대학(SOAS, 아시아 아프리카 연구 대학교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질병 이후의 다자간 협력: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에 참가하였습니다. 이 세미나는 인터넷상으로 개최되었으며, 여기에서 추기경은 세계 평화를 위한 네 가지 차원의 교회 의견을 표명하였습니다. 

 

추기경은 “먼저 핵 실험의 중단을 요청”하면서 교황님께서도 “핵무기는 국제적 문제로서 모든 국가에 도발적인 영향을 미치며, 미래 세대와 우리의 집인 지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실제로 이 세미나를 후원한 카자흐스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미 1,400여 개의 핵탄두가 지역 내에 산재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군비 축소와 비확산 문제 해결의 선두에 서 있으며, 그 결과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비핵무기 지대’가 될 것이라는 고무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추기경은 전쟁 억지력에 관해 강하게 주장하였습니다.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할 새로운 전쟁 무기를 생산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강하게 질타하신 교황님의 말씀을 상기시켰습니다. 

 

셋째로, 추기경은 평화 구축을 위한 폭넓은 현 상황에서 군비 축소 문제를 다루는 대화의 지속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국제 전쟁 중지를 위한 공개 지지’를 환영하였습니다. 이러한 지지는 다른 한편으로는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즉각적으로 무기 생산과 거래를 동결할 필요성을 강하게 권고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결> 캠페인을 강력하게 지지하였습니다.

 

추기경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화를 향한 갈망’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마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현상에 국제적으로 대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실 국제적 문제는 국제적 해결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다자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 연대를 요청하셨습니다.” “국제적 연대 개념은 단순히 국가 차원뿐 아니라, 공동체에 몸담은 개인의 응답을 포함하고 있으며, 서로의 만남을 지속하고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평화 구축을 위한 ‘개인의 응답’과 관련하여, 「평화 교육」 서언을 통해 교황님께서는 “우리는 실제로 우리 시대의 사회, 경제, 정치적 역동성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잘 준비된 인재”가 양성되기를 희망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교황님께서는 특별히 “평신도의 성소는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정치적 관용에 방향 지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평신도의 소명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신앙이 뒷받침된 참여입니다. 이것은 평화, 화합, 정의, 인권과 자비의 증진을 위한 작업이며, 이 세상 안에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복음을 실천”하는 것임을 강조하시면서, 이를 현실 생활 속에 늘 기억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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