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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뜨락
2020.09.25 11:07

참 신앙인, 선한 사람들

조회 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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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시탁 스테파노 시인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나는 부족한 게 참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될 때가 있다. 아무 대가 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한 일을 생색내지 않고 늘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보이지 않는 뒷마당을 비질하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져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헌신한 적이 있는가. 작은 일에 침소봉대하지 않았는가.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는 참 신앙인으로서 선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가 없는 마음으로 생각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곱게 다듬은 말을 내놓음으로써 주변에 사람들이 모인다. 행여 일이 잘못되면 자기 탓으로 돌리고 늘 미안해하고 감사해하며 고맙게 생각한다. 빵을 나눌 때는 육안으로 드러나게 자기 것을 작게 가지므로 불평을 잠재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심성에 열심히 물 주며 여유의 그릇에 감성과 이성을 맛나게 비벼 먹고 영혼의 살을 찌울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삶의 질감이 맑고 담백하고 투명하여 앉은 자리는 빛나고 뜬 자리는 그리움이 고인다. 옥수수 대궁을 적시는 빗소리처럼 아름답고 대나무 숲에 세 든 바람처럼 청량하다. 내가 봐도 좋은데 하느님 보시기에 오죽 좋겠는가. 

 

우리 구역에도 그런 선량이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늘 얼굴에 함박웃음을 달고 다닌다. 발을 밟아도 성은커녕 밟혀서 미안하다고 할 사람이다. 그들 부부는 서로 쳐다보면 웃는다. 실성해서가 아니다. 모로 보나 거꾸로 보나 좋으니 이빨에 고춧가루가 붙어있어도 좋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바로 비교된다. 구역장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모임에는 다 착한 사람인데 유독 한 사람만 보통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게 누군지는 옆집 개도 안다. 아내에게 물어봤다. 당신은 다시 태어나면 나 같은 사람 만날 거냐? 고. 대답 대신 먼 산 쳐다보는 아내의 얼굴에 서산 그림자가 덮였다. 아무래도 이 생이 끝나면 아내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으니 지금부터라도 잘하는 수밖에 없겠다. 유행가 가사도 있지 않은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선교는 삶을 선하게 사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끌려 다가가면 결국 주님의 품이니까. 목청 높일 것도 없다. 선하게 살자. 그게 어려우면 선한 사람 따라 하기라도 해보자 선한 사람 그늘엔 습기도 없어 향기롭고 아름다운 신앙의 꽃이 핀다.

 

200927 2면 영혼의뜨락(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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