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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경회 스텔라

201108 봉곡동 그림(홈피용).jpg

신자들의 모금으로 설립된 봉곡동성당

봉곡동성당은 1977년 12월 8일 옥봉동본당에서 분리되어 신설되었다. 초대 주임으로 강영구 루치오 신부가 부임했다. 본당의 건립 및 축성식은 1979년 4월에 교구장 장병화 요셉 주교 집전으로 이루어졌으며, 교구에서 처음으로 신자들 모금으로 성전을 건립하였다. 주보성인은 로사리오의 모후다. 1981년에는 봉곡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서민들의 생활을 도왔고, 1982년에 수녀원을 건립하여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회 분원이 설치되었다. 1993년에는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을 개소하였다.

 

하느님은 약한 이를 통해서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시는 분이시다. 초기에는 평일미사, 레지오 마리애, 각종 모임은 열 평 정도의 전셋집 점포에서, 주일미사는 사오십 명이 옥봉동성당을 빌려서 봉헌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가난한 본당이었지만 “나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마태 8,20) 하신 예수님께 온전히 기댈 수 있었고, 형제자매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본당 25년사 중 강영구 신부 회고사에서 발췌)

 

자비로운 아버지의 집 성전 대보수 공사

성전은 사람이 되신 말씀이 가르쳐주신 하늘나라의 신비를 체험하는 장소다. 또한 우리의 삶이 교우들의 공동체 안에서 전례적으로 하느님과 만나는 곳이다. 주로 서민과 연로한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많은 본당. 세상살이 힘에 부치는 신자들의 희생과 사랑으로, 본당 설립 30주년이 되는 해에 많이 낡은 성전의 일부분을 헐고 필요한 부분은 새로 달아내서 성전을 보수하였다. 그리고 낡은 수녀원 자리에 주임 신부 사제관, 보좌 신부 사제관, 수녀원을 새로 지었다.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도 제대로 격을 갖춰 고치고 공중화장실도 새로 지어 2010년 10월 29일 교구장 안명옥 주교를 모시고 새 성전 축성식을 가졌다. 작지만 단아한 성전 바닥은 정화 능력이 뛰어난 갯벌을 상징하는 잿빛 돌을 조선 가옥의 마루인 우물마루로 깔았고 제대 벽면은 바람이 불어도 스러지되 결코 부러지지 않는 갈대를 상징하는 나무판을 붙였다. 천정은 비둘기 모양이다. 천정 중심부는 여러 단으로 접어 올리고 가운데에는 판을 내려뜨려 조명 기구를 부착해서 성령께서 내려오시는 모양을 상징했다. 

 

사랑이 가득한 나눔의 집

봉곡동성당의 자랑인 나눔의 집은 1993년 9월에 문을 열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는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따라 가난한 이웃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기쁨, 좌절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진주에서 최초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매일(월~금) 중식 제공 등의 봉사활동으로 그들을 도우며 함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용하는 인원도 우리 지역에서 나눔의 집이 제일 많다. 주로 노숙자, 장애인, 저소득층이 이용하지만 급식 대상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나눔의 집에서는 담당 수녀와 봉사자 10여 명이 매일 200명이 넘는 인원의 점심을 준비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이곳을 찾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식판에 2인분의 음식을 담습니다. 왜 그런지 봤더니 반은 자신이 먹고 반은 거동이 불편하여 집에 있는 아내를 위해 비닐봉지에 싸갔습니다. 무료급식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가 이 일을 꼭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7년째 나눔의 집에서 무료급식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최진규 바오로 사목회장의 목소리에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후원자들의 온정이 눈에 띄게 줄면서 무료급식이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진하게 묻어있다.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좀 더 잘 모시고 싶어 정성 가득 담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201108 봉곡동 급식소(홈피용).jpg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중화장실과 샤워실

성당의 담장과 대문을 없애고 이웃사람과 동네를 향한 소통의 장이 된 성당 마당! 그 한쪽에 새로 지은 공중화장실이 있다. 오일장이 서는 정겨운 서부시장 상인과 장꾼들, 시내버스·시외버스 정류장이 성당 바로 앞에 자리해서 들고나는 사람들과 나눔의 집을 이용하는 노숙자를 위한 공중화장실을 짓고 화장실 뒷면에는 벽천壁泉을 설치하여 분위기를 돋우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샤워실을 마련했다. 날마다 공중화장실과 샤워실을 청소하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봉사자의 사랑과 희생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져 나오고, 이 향기를 맡고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모여들 것이다. 우리 이웃에 사는 여린 사람들과 소곤소곤 걸어가는 키 낮은 풀꽃 같은 봉곡동성당! 남을 어루만지려 애쓰며 사는 교우들의 그 아름다운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가두기 전인 올해 2월 다행히 첫영성체를 치를 수 있었다. 예쁜 어린이들이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지만, 안타깝게 그 뒤로 거리두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말끔히 끝나 푸드득 푸드득 성령의 힘찬 기운 가득 받으며 매일 공동체가 모여 맘 놓고 미사하고, 기도 바칠 날을 손꼽아 본다.

 

201108 봉곡동 첫영성체(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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