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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선진 마태오 신부

성모자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들리는 듯하다.

 

“아들 예수님, 저는 한평생 당신을 바라보면서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한마디 한마디 하는 말들, 당신 얼굴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표정들, 사랑스러운 몸짓 하나하나가 이 어미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하게 합니다. 당신은 저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당신의 눈은 늘 아버지 하느님을 바라보고 사셨고, 저 역시 아버지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이끌어 주셨답니다.”

 

베드로

주님, 주님께서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때가 되지 않았지만 당신 어머니의 뜻을 기꺼이 받아 주셨습니다. 또한 당신을 찾아오신 어머니를 두고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셨지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어느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사셨던 어머니를 진정으로 존경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십자가의 길에서 대면하시는 것은 마음 아프시고 힘든 일일 것입니다. 주님과 어머니, 두 분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대한 순종을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계십니다.

 

성모 마리아

세상의 죄를 다 짊어지고 떠나는 아들 예수님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아들 예수님에게 다가설 용기를 내어 나섰지만, 막상 나서서 대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리 안이 백지처럼 하얗다. “힘을 내어라.”고 격려를 해야 하나,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하고 원망 섞인 말을 해야 하나, 이 두 마음이 어지럽게 만들어 종잡을 수 없다. 그렇지만 마음을 다잡고 한마디를 해본다. “사랑한다. 아들 예수님, 아버지 하느님께서 어여삐 보아주시길 빈단다.”

 

예수

이 세상 자체가 온통 내 어깨 위에 지워지니, 누군가의 조그마한 위로라도 받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가 생각나고 그 어머니의 위로가 사무치게 그립지만, 한편으로는 어머니와 마주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보고 싶으면서도 보지 않아야 하는 그 마음의 눈길 속에 어머니가 마주하고 서 있다. 염려스러운 눈길로 마음 깊숙이 들어와 자애롭게 어루만져 주시며, 그러면서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다 이해하신 듯이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염려하시지 말라고, 어머니의 마음이 언제나 나의 위로고 든든한 힘이며 떠나온 나의 고향이었다고 그분께 눈길을 보낸다. 사람들의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주기 위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음을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시는 어머니가 있기에, 그래도 너무 힘들지 않다고 말해 주고 싶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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