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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순례
2020.09.18 10:33

천지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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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영선 루시아 수녀/ 광주가톨릭대학교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천지 창조

 

우리의 첫 번째 순례지는 구약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의 첫 부분인 창세 1,1-2,4ㄴ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본문입니다. 성경의 저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태초의 세상은 질서 있고 조화로우며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던 한 처음에 땅은 물과 뒤섞여 아무런 형태를 갖추지 못하였고, 어둠이 모든 것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느님의 영이 물 위를 감돌고 있었습니다. 창조는 하느님의 명령으로 시작되고, 명령은 즉시 실행됩니다. 창조는 6일 동안에 이루어지며, 첫 3일에는 피조물이 존재할 공간이 창조되고, 나머지 3일에는 그 공간을 채울 피조물이 창조됩니다. 첫째 날에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창조하심으로써 밤과 낮이 생겼습니다. 둘째 날에는 하늘의 궁창을 만드셨고, 셋째 날에는 땅과 바다를 만드셨으며, 땅의 식물이 돋아나게 하셨습니다. 넷째 날에는 하늘의 궁창에 걸릴 빛물체들, 곧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셨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하늘과 바다를 채울 해양 생물과 바다 괴물들과 하늘의 새들을 만드셨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땅을 채울 온갖 동물들을 만드시고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성경의 이 말씀은 고대 근동의 신학과 비교할 때 놀라운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오직 임금만이 신의 모상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신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고 선언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세상을 다스릴 임무를 부여받은 존재입니다. ‘아트라하시스’라고 하는 수메르의 창조 신화와 ‘에누마 엘리쉬’라고 부르는 바빌론의 창조 신화에서 인간은 신의 노동을 대신하기 위해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언급함으로써 인간에게 세상을 다스릴 권한이 주어졌지만 하느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듯이 그렇게 세상을 돌보고 보살펴야 함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신 사람에게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온갖 푸른 풀들을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인간에게 육식이 허락된 것은 노아의 홍수가 끝난 뒤의 일이었습니다(창세 9,2-3 참조).

 

이렛날이 되자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쉬셨습니다. 이렛날의 쉼을 통해 그날에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하느님의 창조는 6일간의 창조와 이렛날의 쉼이라는 리듬을 통해 지속될 것입니다. 성경의 저자는 하느님의 여덟 가지 창조 행위를 일부러 6일간의 틀에 맞춤으로써 이렛날의 쉼을 강조합니다. 곧 쉬는 것이 창조질서의 한 부분임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창세기의 저자에 따르면 멈춤이나 쉼을 무시한 채로 성장과 번영만을 추구하는 것은 창조질서를 존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첫 번째 창조 이야기의 저자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 좋고 아름답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야기를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단락에서 하느님의 이름 ‘엘로힘’은 35번 언급됩니다. 35는 구약성경에서 완전함을 의미하는 숫자 7의 배수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는 말도 일곱 번 되풀이됩니다(창세 1,4.10.12.18.21.25.31). 이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의 완전성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각 창조 행위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는 공통된 구절로 표현함으로써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부각시킵니다. 이런 체계적인 구조를 통하여 저자는 하느님께서 태초에 창조하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곳인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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