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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성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올해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 의해서 ‘하느님 자비 주일’이 선포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금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하느님의 자비임을 권고하시며, 2015년을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제정하셨습니다. 

 

“자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에 대한 증거를 발견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부르면 언제나 도와주러 오시며, 우리가 간청하는 도움은 이미 우리를 향한 하느님 자비의 첫 단계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놓인 나약한 상황에서 우리를 구하러 오십니다.

그분의 도우심은 당시의 현존과 가까이 계심을 우리가 깨닫도록 도움을 주십니다.”(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칙서 「자비의 얼굴」)

 

하느님의 자비로 수도 성소로 부르심을 받은 수도자들은

매번 성무일도를 시작할 때마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하고 주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슬픈 많은 일들을 겪으며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서러웠던 우리 모두를 위로해주시고(시편 136)” 상처를 어루만져 주십니다.

상처는 주님의 자비가 들어갈 틈을 만들어주고, 실패와 나약함은 주님 자비의 자리가 됩니다.

어느 날 수도원으로 날아든 본당 신부님의 편지를 보고,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에는 진짜 어설프기 짝이 없던 것이 커가면서 본체가 드러났구나.

무학산에서 흘러내리는 도리동 강가 거름 무더기에서 옥잠화가 피어난 셈이다.

성당 담벼락에 기대고 서 있을 때에는 정나미가 떨어져 두 번 다시 보기 싫었던 애였으나,

그동안 크면서 몸의 때도 마음의 때도 말끔히 벗겨져, 미美만 남았으니 예뻐 보일 수밖에…”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하느님 자비가 나를 가르멜 수녀로 불러주셨고 앞으로도 그 자비에 의지하여 살아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이런 나에게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말씀은 힘을 줍니다.

“신뢰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는 것, 그분의 자비에 자신을 거는 것,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성녀는 “가르멜 수녀들이 그리스도와 일치될 때 영혼 구원에 도움이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매일 저녁 성무일도 후에 저희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수녀원 내의 성 요셉상 앞에 간절한 염원을 담아 촛불을 밝힙니다.


최전선에서 질병과 맞서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 저희도 봉쇄 안에서 기도와 삶으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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