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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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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성염 전 주교황청 대사를 주축으로 한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이 지난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바티칸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 및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특사단이 휴대한 대통령 친서에는 2014년 8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낮은 자세로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들을 위로하고 성원한 것에 감사를 드리고,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기도와 지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을 반갑게 맞이한 교황은 이런 한국 대통령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례적으로 비서를 시켜 면담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도록 했으며, 특히 직접 축복한 묵주 두 개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한민족이 남과 북으로 분단돼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에 우려와 안타까움을 나타내 왔다. 2014년 8월 18일에는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주례하면서 남북한의 화해와 용서를 촉구하고 평화를 기원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우려하면서 이 문제는 외교적 해법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 교황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과연 성과가 있을 것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롤 모델이라고도 불리는 요한 23세 성인 교황은 1962년 쿠바 미사일 배치 문제로 미국과 소련이 대립, 세계대전이 일촉즉발이었을 때 미국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 흐루쇼프 서기장에게 직접 연락을 하여 위기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2014년, 오랜 갈등 관계에 있던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하는 데는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역할이 컸다.


교황의 이런 영향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교황이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일 뿐 아니라, 사사로운 이익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 정의와 세계 평화라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대의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기도의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한 것도 같은 맥락이리라. 어쨌든,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움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나아가 따뜻한 성령의 바람이 동토 북한을 녹일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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