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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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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주요 일간지에 이해인 수녀님과 그룹 ‘부활’의 리더인 로커 김태원이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토크쇼’ 기사가 실렸다. 단아하고 푸근한 모습의 시인 수녀님과 질끈 동여맨 장발에 가죽바지 차림을 한 로커가 대조적이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는 두 사람은 10년 넘게 돈독한 우정을 나누어 왔다고 한다. 독실한 신자 김태원 바오로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 ‘친구야 너는 아니’에 곡을 붙인 서정적인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두 사람은 창작의 고통, 살면서 겪은 시련과 그것을 통해 얻게 된 영적 성숙, 그리고 죽음 준비 등에 대하여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이해인 수녀님은 직장암, 김태원은 위암 치료를 받았다. 김태원은 작년에 패혈증으로 사경을 헤매기도 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자폐증 아들까지 돌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에 굴하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고통이 저주가 아니라 하느님의 축복과 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해인 수녀님은 『별들의 고향』의 작가 최인호와도 30년 가까이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1945년생 동갑인 두 사람의 친교는 1985년부터 2013년 최인호가 암으로 선종할 때까지 지속되었는데, 특히 2008년 최인호가 침샘암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한 후에는 두 사람이 동병상련의 애틋함 속에 늘 기도로 주님 안에서 한마음이 되었을 것이다.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소설로 성가를 높이던 최인호는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후(세례명 베드로) 소설 『길 없는 길』 등 종교적인 내용의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93년부터 3년간 서울대교구 주보에 ‘말씀의 이삭’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였다. 이 칼럼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는 묵상집으로 출간되었다. 1998년 가톨릭문학상을 받은 최인호는 『인연』, 『인생』 등 죽음과 삶을 깊이 성찰하는 내용의 에세이집을 연이어 발표했으며, 선종 직후에는 유고집 『눈물』이 출판되었다. 최인호가 죽음을 예상하고 미리 써 둔 이 유고집에는 생전에 이해인 수녀님과 주고받은 정다운 편지들도 들어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병마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디딤돌 삼아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이 아닐까. 아무쪼록 병고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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