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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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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1219년 9월, 성 프란치스코는 젊은 동료 수사 한 명과 함께 그리스도 군과 이슬람 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전선을 찾아간다. 이슬람 군 총사령관인 이집트의 술탄(군주)을 만나 예수님을 알리고 전쟁 종식 및 평화를 호소하고자 했던 것. 당시 이집트 술탄 멜렉-엘-카멜은 매우 호전적인 인물로 그리스도인의 머리를 가져오는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비잔틴의 금덩이를 상으로 주겠다고 포고를 해놓고 있었다. 

 

드디어 이들은 삼엄한 경계를 뚫고 이슬람 진영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내 이슬람 병사들에게 붙잡혔고 병사들은 이들에게 쇠고랑을 채우고 사납게 때리며 온갖 모욕을 가하였다. 그리고는 프란치스코가 바라는 대로 술탄에게로 끌고 갔다. 거지 차림으로 전쟁터에 느닷없이 나타난 두 사람을 정탐꾼으로 본 술탄은 이들이 누구에 의해 보내졌으며, 왜, 어떻게 그곳까지 왔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는 자기들은 술탄과 그의 백성들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고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하느님에 의하여 파견된 사람들이라고 당당하고 담대하게 응답하였다. 그리고 활활 타는 불속에 들어가 자신이 하느님의 사람임을 증거해 보이겠다고 제안하였다. 술탄은 프란치스코의 열성과 용기를 보고는 그의 말을 경청하였으나 백성들의 반발이 두려워 프란치스코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값나가는 재화를 주고 부귀영화를 약속하면서 자기 곁에 계속 머물러달라고 회유하였다. 세상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프란치스코는 모든 재화를 거절하면서 다만 술탄과 백성들이 하느님께 돌아온다면 기꺼이 머무를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였다. 술탄은 세속 부귀에 조금도 연연해 하지 않는 프란치스코를 보고는 넋을 잃고 감탄했으며 큰 존경심을 느꼈다. 그리고 이슬람 점령 지역인 예루살렘 성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이후 지금까지 예루살렘 성지의 대부분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어쨌든 프란치스코는 술탄과 이슬람들을 개종시킬 희망이 없고, 또 자신이 순교의 왕관을 쓸 수도 없음을 깨닫고는 성지만을 방문한 후 다시 이태리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다.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 주일을 지내면서, 그리고 특히 나날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관계의 해법으로 대화냐 압박이냐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요즈음 성 프란치스코와 술탄의 만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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