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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13:33

아름다운 죽음,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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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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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 성월,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도 조만간에 맞이할 죽음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때. 모두가 본받아야 할 아름다운 죽음 둘을 소개한다.

 

성 프란치스코(1182~1226)는 생전에 우울증, 위장병, 눈병, 오상五傷 후유증 등 많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44세의 젊은 나이로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했다. 그는 이런 수많은 질병의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였으며, 오히려 이를 하느님께 다가가는 ‘디딤돌’로 삼았다. 특히, 이승에서의 삶 마지막 1년 동안에는 극심한 통증과 실명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태양의 노래>라는 아름다운 하느님 찬가를 지었는데, 이 중 12절은 “내 주여! 목숨 있는 어느 사람도 벗어나지 못하는 육체의 우리 죽음, 그 누나의 찬미 받으소서.”로 되어 있다. 죽음마저도 한 가족인 누나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죽기 전에 프란치스코회의 형제들과 성녀 클라라에게 보내는 5편의 유언(권고와 축복)을 남긴다. 그리고는, 1226년 10월 3일 해 질 무렵 예수님처럼 죽겠다며 자신의 옷을 모두 벗기게 한 후 아시시의 포르치운쿨라성당 맨바닥에 누운 채, 시편 142편 ‘다윗의 기도’와 ‘요한복음 수난기’의 첫 구절(13,1)을 들으며 영원한 천상의 삶으로 옮겨간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는 1978년 58세에 교황이 된 다음 해인 1979년부터 대희년인 2000년까지 21년간이나 계속하여 영성록(사실상 유언)을 쓴다. 장례 하루 전에 교황청이 공개한 이 영성록에는 1981년 피격에서 살아남게 해주신 주님과 성모님께 대한 찬미, 신자들에 대한 감사와 당부, 혼란한 현대 사회에 대한 걱정, 사후 당신을 위한 미사와 기도 부탁, 몇 안 되는 개인 물품의 처리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기 전에 하셨던 말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루카 23,46)로 끝을 맺고 있다고 한다. 교황은 평소에도 파킨슨병과 무릎 질환으로 고생했으며, 선종 얼마 전부터는 독감과 요로 감염에 의한 고열 및 호흡곤란에 시달렸다. 드디어 마지막 순간이 온 것을 예감한 교황은 더 이상의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대신 오랜 개인 비서 신부에게 병자성사를 청한다. 세계의 언론들은 이를 두고 “교황은 그가 원한 방식대로, 의료 장비에 의존하지 않은 채 단순한 죽음을 맞이했다.”라고 경의를 표하는 기사를 실었다.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마태 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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