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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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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그러면 재물 없이 살 수 없는 우리 평신도들은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재물이 하느님 섬김에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디딤돌이 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재물 쌓기에 지나치게 올인하여 몸과 마음이 지치고 피폐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물질적 욕구를 가급적 줄이고, 재물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거나 재물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재물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과 재물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욕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재물이 결코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음, 모아진 재물은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재물의 진정한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자신은 관리인임을 명심하고 재물을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대로 잘 관리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다가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면 언제든지 기꺼이 되돌려드리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재물을 사용할 때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인 나눔과 자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하느님의 큰 은총으로 많은 재물을 갖게 된 사람은 솔선수범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재물을 상당 부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재물을 자신을 위하여 사용할 때는 지나친 소비를 억제하면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위해 소비를 줄이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재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재물에 대한 마음가짐과 사용하는 방법이다. 즉, 재물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하지 않고 하느님의 것으로 여기며 하느님 뜻에 따라 사용한다면 그는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마음의 가난’, 즉 겸손하게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하느님으로 채우고 산다면 그것이 바로 복음적 가난,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참 행복’(마태 5,3)의 길인 것이다.

 

자선 주일을 맞아, 나도 부자 청년처럼(마태 19,22) 재물을 나누기 싫어 하느님을 떠나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예수님의 형제들인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혀있는 이들에게(마태 25,34-45) 지나치게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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