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7.12.19 14:45

베들레헴의 목자들

조회 수 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2080.jpg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 별빛이 유난히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밤. 지금은 ‘목자들의 들판Shepherd’s Field’이라고 불리는 베들레헴 근교의 한 벌판. 양치기 목자 몇 명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낮의 고된 노동으로 지친 몸을 쉬고 있었던 것. 그때 갑자기 주위가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졌다. 목자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눈부시게 빛나는 천사가 그들 앞에 서 있었다. 목자들은 두려워서 자기들도 모르게 땅에 엎드렸다. 그러자 천사가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둘러 베들레헴으로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에게 경배하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천사가 일러준 말을 마리아와 요셉에게 그대로 전하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목자들은 기쁨에 넘쳐 하느님을 찬미하며 돌아갔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 구세주의 탄생을 알려주시고 가장 먼저 경배하도록 배려해주신 목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당시 목자들은 ‘하느님의 가난한 자들’에 속하는 하층민들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가축치는 일만을 해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가끔 남의 풀밭에 짐승을 몰고 가서 풀을 뜯기거나 자기 주인 몰래 양과 염소의 젖을 내다 팔아 죄인 취급을 받기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순박하고 단순하고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메시아가 오셔서 정의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시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예수님께서는 이토록 가난하고 소외되고 또 예수님 손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오시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어떠한가? 아기 예수님이 오실 만큼, 그리고 기쁨에 넘쳐 경배할 수 있을 만큼 가난하고 순박하고 겸손한가, 그리고 구세주 오시기를 진정으로 갈망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름답게 빛나는 성탄 구유 앞에서.


  1. NEW

    우울증의 시대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우울증이 감기처럼 흔하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70% 이상은 지난 1년 동안 가벼운 우울증을 앓았다는 조사가 있다. 그리고 인구의 약 3%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심한 우울증을 앓고 ...
    Date2018.01.16 Views5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new
    Read More
  2. 한 아이돌 가수의 죽음

    지난 2017년 12월 18일 소위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인 샤이니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27세. 많은 사람들은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진 실력 있는 한 젊은 가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애도했다. 언론에서도 이를 크게 보...
    Date2018.01.09 Views92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Read More
  3. 천상의 목소리 소프라노 임선혜

    유럽 고古음악 오페라의 프리마돈나 임선혜(42)가 2016년 여름 평창 대관령음악제에 참석, 베토벤의 <다장조 미사>와 바흐의 <만민이여 신을 찬양하라> 등을 노래하였다. 이를 취재한 기자는 그녀가 왜 ‘고음악의 디바(여신)’로 불리는지를 잘 보...
    Date2018.01.02 Views93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Read More
  4. 송구영신 피정

    몇 해 전부터 연말연시에 특별한 여행이나 모임 등의 이벤트를 만들지 않고 마산가톨릭교육관에서 주관하여 실시하는 송구영신 피정에 참여해오고 있다. 교통체증과 인파로 짜증 나고 피곤한 여행과 술과 음식에 몸과 마음이 지치는 떠들썩한 모임들이 주는 ...
    Date2017.12.26 Views113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Read More
  5. 베들레헴의 목자들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 별빛이 유난히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밤. 지금은 ‘목자들의 들판Shepherd’s Field’이라고 불리는 베들레헴 근교의 한 벌판. 양치기 목자 몇 명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낮...
    Date2017.12.19 Views43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Read More
  6. 재물로 하느님 섬기기

    우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그러면 재물 없이 살 수 없는 우리 평신도들은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재물이 하느님 섬김에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디딤돌이 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아...
    Date2017.12.12 Views40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Read More
  7. 프란치스코 교황과 스마트폰

    지난 11월 8일 수요일반알현을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1만 3천여 명의 신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슬퍼진다.’면서 미사는 쇼가 아니라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진정한 ...
    Date2017.12.05 Views99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