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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05:45

베들레헴의 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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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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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 별빛이 유난히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밤. 지금은 ‘목자들의 들판Shepherd’s Field’이라고 불리는 베들레헴 근교의 한 벌판. 양치기 목자 몇 명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옹기종기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낮의 고된 노동으로 지친 몸을 쉬고 있었던 것. 그때 갑자기 주위가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졌다. 목자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눈부시게 빛나는 천사가 그들 앞에 서 있었다. 목자들은 두려워서 자기들도 모르게 땅에 엎드렸다. 그러자 천사가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둘러 베들레헴으로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에게 경배하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천사가 일러준 말을 마리아와 요셉에게 그대로 전하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목자들은 기쁨에 넘쳐 하느님을 찬미하며 돌아갔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 구세주의 탄생을 알려주시고 가장 먼저 경배하도록 배려해주신 목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당시 목자들은 ‘하느님의 가난한 자들’에 속하는 하층민들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가축치는 일만을 해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가끔 남의 풀밭에 짐승을 몰고 가서 풀을 뜯기거나 자기 주인 몰래 양과 염소의 젖을 내다 팔아 죄인 취급을 받기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순박하고 단순하고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메시아가 오셔서 정의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시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예수님께서는 이토록 가난하고 소외되고 또 예수님 손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오시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어떠한가? 아기 예수님이 오실 만큼, 그리고 기쁨에 넘쳐 경배할 수 있을 만큼 가난하고 순박하고 겸손한가, 그리고 구세주 오시기를 진정으로 갈망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름답게 빛나는 성탄 구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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